[TF초점] '사랑의 하츄핑2',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틈새에서 빛난 흥행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8.13 00:00 / 수정: 2026.08.13 00:00
6일 연속 한국 박스오피스 1위…50만 명 돌파 목전
탄탄한 팬덤·가족 관객 앞에서 꾸준한 존재감 발산
지난 5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바다로 사라진 엄마를 구해야만 하는 로미와 하츄핑의 기적 같은 모험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TOP3에 오른 사랑의 하츄핑은 후속작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지난 5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은 바다로 사라진 엄마를 구해야만 하는 로미와 하츄핑의 기적 같은 모험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TOP3에 오른 '사랑의 하츄핑'은 후속작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더팩트|박지윤 기자]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가 올여름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 하츄핑2'도 조용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로서 가족 관객을 기반으로 극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스크린에 걸린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감독 김수훈, 이하 '사랑의 하츄핑2')은 바다로 사라진 엄마를 구해야만 하는 로미와 하츄핑의 기적 같은 모험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누적 관객 수 124만 명을 기록한 '사랑의 하츄핑'(2024)의 후속작이다.

'사랑의 하츄핑'은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첫 극장판으로, 로미와 하츄핑의 운명 같은 이야기를 다루며 이미 구축된 팬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단순히 어린이들을 겨냥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중독성 넘치는 OST '처음 본 순간' 등으로 부모 세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 조짐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2012) 이후 12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애니메이션이 된 데 이어,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4870명)의 뒤를 이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사랑의 하츄핑2는 스파이더맨4(왼쪽)와 오디세이의 쌍끌이 흥행 사이에서 탄탄한 팬덤과 가족 관객층이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흥행 공식을 구축하고 있다. /작품 포스터
'사랑의 하츄핑2'는 '스파이더맨4'(왼쪽)와 '오디세이'의 쌍끌이 흥행 사이에서 탄탄한 팬덤과 가족 관객층이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흥행 공식을 구축하고 있다. /작품 포스터

그렇기에 이러한 굵직한 기록을 세웠던 '사랑의 하츄핑'이 2년 만에 후속편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뜨거운 관심이 형성됐다. 그리고 작품은 86분이었던 1편보다 러닝타임을 약 20분 늘린 105분으로 확장했고, 바다를 새로운 무대로 삼으면서 광활한 해저 도시와 자연 파괴로 인해 태어나 세상을 지배하려는 빌런 레비어스 등을 등장시키며 한층 커진 스케일과 풍성해진 볼거리를 예고했다.

또한 바다소년 카이트와 그의 곁을 지키는 여러 티니핑들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전설의 해적단 등 새로운 캐릭터들을 배치했다. 여기에 엄마와 딸의 가족애를 중심으로 한 감정선을 전면에 내세우고 NCT WISH(엔시티 위시) 재희, Hearts2Hearts(하츠투하츠)의 유하와 예온, 백지영, 정지소 등이 참여한 OST를 더하며 전작의 따뜻한 감성에 한층 깊어진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다만 '사랑의 하츄핑2'가 출격하는 극장가의 대진표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이하 '스파이더맨4')가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같은 날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스파이더맨4'는 개봉 13일 만에 600만 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속도를 자랑했고 '오디세이'도 6일 만에 200만 고지를 밟았다. 이 가운데 '사랑의 하츄핑2'는 개봉 첫날 7만 3165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고 평일 4만 명대, 주말 12만 명대를 기록하며 '호프'(감독 나홍진)를 꺾고 7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7만 명이다.

물론 막대한 제작 규모와 글로벌 팬덤을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내 애니메이션의 화제성과 흥행 스코어 등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사랑의 하츄핑2'가 주목받는 이유는 할리우드 대작들이 극장가를 완벽하게 장악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관객층을 꾸준히 불러 모으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사랑의 하츄핑2는 탄탄한 팬덤과 가족 관객층이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흥행 공식을 구축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사랑의 하츄핑2'는 탄탄한 팬덤과 가족 관객층이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흥행 공식을 구축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현재 작품은 실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 98%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입증했다. 또한 성별 예매 분포는 여자 64% 남자 36%이며 연령별 예매 분포는 30대가 49%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43%, 20대가 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자녀와 함께 극장을 찾는 30·40대 부모 관객의 예매 비중이 높다는 의미로, '사랑의 하츄핑2'가 가족 단위를 중심으로 관객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사랑의 하츄핑2'는 전작의 흥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후속작도 기존 팬덤을 기반으로 극장가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캐치! 티니핑'이라는 국내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가 스크린에서도 지속적으로 관객 동원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고 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흥행 분위기를 형성함과 동시에 어린이들에게만 익숙한 캐릭터를 넘어 극장에서도 통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면서 말이다.

그동안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은 할리우드 대작과 국내 실사영화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장르로 여겨져 왔다. 이 가운데 '사랑의 하츄핑'은 어린이와 가족이라는 확실한 관객층의 관심에 힘입어 극장용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것.

단 한 편의 흥행을 넘어 TV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국내 캐릭터 IP가 극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후속작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다시 말해 흥행 규모만 놓고 보면 '오디세이'나 '스파이더맨4'와 비교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거대한 자본이나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힘에 기대지 않고 탄탄한 팬덤과 가족 관객층이라는 확실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흥행 공식을 구축했다는 점은 '사랑의 하츄핑2'의 확실한 경쟁력이다.

개봉 2주 차 평일에 1만 명대로 떨어졌지만,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는 영화인 만큼 개봉 초반의 화제성에만 기대기보다는 주말 관객을 중심으로 꾸준한 관객 동원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사랑의 하츄핑2'가 전편의 기록을 넘고 또 한 번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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