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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 약속 한 달 만에…뉴발란스, '거꾸로 태극' 또 나와
입력: 2026.08.11 15:27 / 수정: 2026.08.11 15:27

논란 후 재발 방지 약속했지만 또 오류…검수 실효성 도마
K-컬처 확산에 한국적 디자인 늘지만…국가 상징물 검증 '구멍'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최근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UNI NB 한글 낱말 퍼즐 반팔티를 판매하다 중단했다. 해당 상품 뒷면에는 SEOUL 문구와 함께 흑백으로 표현된 태극기 라벨이 적용됐다. 그러나 태극 문양의 흑백 배치가규정과 반대로 표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발란스 공식 온라인스토어 캡처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최근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UNI NB 한글 낱말 퍼즐 반팔티'를 판매하다 중단했다. 해당 상품 뒷면에는 'SEOUL' 문구와 함께 흑백으로 표현된 태극기 라벨이 적용됐다. 그러나 태극 문양의 흑백 배치가규정과 반대로 표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발란스 공식 온라인스토어 캡처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가 지난달 태극기 문양을 잘못 표현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또다시 태극 문양을 잘못 활용한 상품을 판매했다가 중단했다. 앞선 논란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최근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UNI NB 한글 낱말 퍼즐 반팔티'의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티셔츠 뒷면에는 'SEOUL' 문구와 함께 흑백으로 표현된 태극기 라벨이 적용됐는데 태극 문양의 흑백 배치가 규정과 반대로 표현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행정안전부의 태극기 제작·표시 기준에 따르면 국기는 원칙적으로 규정된 색상 이외의 색으로 제작·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인쇄물 등 불가피하게 흑백으로 표현할 경우 태극의 윗부분은 인쇄물 등의 바탕색으로, 아랫부분과 4괘는 검정색으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상품은 태극 문양의 흑백 배치가 이와 반대로 돼 있었다.

뉴발란스가 같은 문제로 홍역을 치른 것은 불과 한 달 전이다. 지난달 뉴발란스는 'NB 서울 컬렉션'의 'UNI NB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티'를 판매하던 중 태극 문양이 실제 태극기와 반대로 표현됐다는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하고 온·오프라인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구매처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도 진행하기로 했다. 당시 회사는 국가 상징물을 상품 디자인에 활용할 경우 제작 단계의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내부 디자인 검수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시험대에 올랐다. 이랜드월드 측은 이번 상품에 대해 "앞서 논란이 된 상품과 달리 태극 문양의 적·청 색상 배치가 상하 반전된 디자인은 아니다"며 "디자인적 표현의 일환으로 태극 문양을 활용한 것으로, 국가 상징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거나 고객에게 혼동을 드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앞선 논란을 계기로 관련 상품과 내부 디자인 검수 과정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으며, 고객 의견을 고려해 해당 상품의 판매도 선제적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국가 상징을 활용한 디자인을 포함해 관련 디자인 검수 과정에서 고객의 의견을 충분히 살피고 보다 세심하게 운영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뉴발란스는 지난달 NB 서울 컬렉션의 UNI NB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티를 판매하던 중 태극 문양이 실제 태극기와 반대로 인쇄됐다는 지적을 받아 공식 사과하고 온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은 당시 뉴발란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 /뉴발란스 홈페이지 캡처
앞서 뉴발란스는 지난달 'NB 서울 컬렉션'의 'UNI NB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티'를 판매하던 중 태극 문양이 실제 태극기와 반대로 인쇄됐다는 지적을 받아 공식 사과하고 온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은 당시 뉴발란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 /뉴발란스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이번 제품이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5월 제조된 기존 재고라는 점이다. 새로 만든 제품이 틀린 게 아니라, '전면 점검'을 했다면 이미 걸러졌어야 할 유통 중이던 물건이라는 얘기다. 앞서 문제가 된 건 특정 품목 하나였지만, 같은 태극·건곤감리 라벨은 다른 제품군에도 적용돼 있었고 그 사각지대가 이번 재발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앞서 진행한 검수가 기존 재고와 유통 제품까지 충분히 훑었는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국가 상징물을 잘못 활용한 사례는 뉴발란스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슈퍼드라이의 티셔츠에서도 건곤감리 문양이 잘못 사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국내 운영사인 폰드그룹은 해당 제품의 그래픽 오류를 확인한 뒤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진행했으며, 이후 수정된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에서는 K-컬처 확산으로 한국적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이 늘고 있는 만큼, 국가 상징물을 사용할 때 보다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한류 확산으로 한국 관련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 늘고 있지만 국가적인 상징물과 관련해 검증 절차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며 "기업이 국가 상징물에 대한 최소한의 크로스체크 절차를 마련한다면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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