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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오른 신한은행…건전성은 '옥의 티'
입력: 2026.08.11 14:10 / 수정: 2026.08.11 14:28

연체율 신한 0.34%·KB 0.27%…기업대출 건전성 격차도 확대
신한 "연체 발생 규모 유사…부실자산 상·매각 전략 차이 영향"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을 앞서며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건전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각 사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을 앞서며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건전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각 사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을 앞서며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건전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이 KB국민은행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기업대출 연체율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다만 신한은행은 실제 연체 발생 규모는 양사가 비슷했으며 부실자산 상·매각 규모와 관리 방식의 차이가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2331억원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수익성에서는 한발 앞섰다.

수익성 개선 흐름도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60%로 전년 동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NIM은 1.76%로 절대 수준에서는 신한은행보다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0.02%포인트에 그쳤다.

대출 성장세도 KB국민은행이 더 빨랐다.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은 KB국민은행이 2.0% 늘어난 반면 신한은행은 1.8% 증가했다. 기업대출 역시 KB국민은행이 3.4% 확대해 신한은행의 2.8%를 웃돌았다.

그러나 건전성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대출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린 KB국민은행은 연체율을 낮춘 반면 신한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이 모두 상승했다.

6월 말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34%로 지난해 말 0.28%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0.28%에서 0.27%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양사의 연체율 격차는 0.07%포인트로 벌어졌다.

분기 흐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연체율이 0.35%,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34%까지 상승했지만 2분기 말 각각 0.27%, 0.28%까지 낮췄다. 반면 신한은행 연체율은 1분기 말 0.32%에서 2분기 말 0.34%로 추가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 증가폭에서도 차이가 컸다.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보다 16.3% 늘어난 반면 KB국민은행의 증가율은 4.0%에 그쳤다. 부실여신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 수준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KB국민은행이 197.3%로 신한은행의 162.1%보다 35.2%포인트 높았다.

특히 기업여신에서 건전성 격차가 두드러졌다. 6월 말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0%로 KB국민은행의 0.26%보다 0.14%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신한은행이 0.49%로 KB국민은행 0.37%보다 0.12%포인트 높았다.

대기업대출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신한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8%로 KB국민은행의 0.0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신한은행은 다만 이 같은 지표 차이를 양사의 부실 발생 규모 자체의 차이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은 신규 부실 발생뿐 아니라 부실자산의 상·매각 규모와 시점, 회수 전략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매각 전 기준 올해 상반기 연체순증액은 신한은행이 8506억원, KB국민은행이 8255억원으로 251억원 차이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부실자산 상·매각액은 신한은행이 6094억원으로 KB국민은행의 8238억원보다 2144억원 적었다.

신규 연체 발생 규모 자체는 양사가 비슷했지만 KB국민은행이 부실자산을 더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면서 기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은행별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부실 발생뿐 아니라 상·매각 규모와 시점 등 건전성 관리 방식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부실자산을 조기에 상·매각해 지표를 낮추기보다는 차주의 상환능력 회복과 정상화를 지원하고 채권 재조정·담보회수 등을 통해 실질적인 회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KB국민은행보다 높게 나타난 데 대해서도 특정 업종 전반에서 부실이 집중된 결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에서는 경기 둔화와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 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특정 업종이나 차주군에서 부실이 급격하게 집중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일부 거액 여신의 영향이 컸다. 대기업 여신은 전체 차주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건별 대출 규모가 큰 만큼 일부 대형 차주의 연체만으로 전체 연체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도 단순히 부실자산 상·매각을 늘려 연체율을 낮추기보다는 차주의 정상화와 실질적인 채권 회수를 우선하는 기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차주에는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등을 통해 상환능력 회복을 지원하고, 연체가 장기화하거나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자산에 대해서는 상·매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 상승은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부실 증가와 함께 상반기 상·매각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도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단순히 상·매각을 확대해 지표를 관리하기보다는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차주는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등을 통해 회수를 우선하고, 연체가 장기화하거나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산은 상·매각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 관리 특별반을 중심으로 부실우려 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을 실시하고 조기경보 및 여신 건전성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신용위험 증가 영역을 상시 점검하는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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