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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15% 넘겨…항공우주·방산 종합기업 속도(종합)
입력: 2026.08.10 17:37 / 수정: 2026.08.10 17:58

한화그룹, KAI 지분 15.89%…공정위 기업결함 심사 신청
민영화 관련 정부 입장·KAI 내부 우려 등 변수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한화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한화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신청을 앞두게 됐다. 당초 올해 연말까지 KAI 지분 15%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목표 시점을 앞당기면서 KAI 인수를 둘러싼 한화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0일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를 합산해 KAI 지분 15.8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한화는 KAI 지분 15%를 초과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정위는 시장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기본 심사기간은 30일로 필요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지분 확대는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한화는 지난 7월 한화시스템 이사회를 통해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지분 매입을 진행 예정이었으나 8월 안에 목표치를 빠르게 달성했다.

한화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방산 사업을 넘어 항공·우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항공우주 종합 기업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FA-50. /KAI
한화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방산 사업을 넘어 항공·우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항공우주 종합 기업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FA-50. /KAI

한화가 KAI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은 한국판 '스페이스X'를 설립하겠다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 KAI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방산 사업을 넘어 항공·우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항공우주 종합 기업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항공엔진과 항공전자, 레이더, 위성, 우주발사체, 지상 방산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완제기 개발·생산과 항공기 체계종합 능력을 갖춘 KAI의 역량이 더해질 경우 국내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국방·AI·우주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KAI 지분 확대가 한화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경남 진주에서 열린 AI 우주강국 전략 발표에서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자하는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우주와 항공, AI와 국방이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AI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치한 경남 창원과 KAI가 있는 경남 사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을 잇는 남부지역 우주·항공 종합벨트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KAI의 민영화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KAI 최대주주는 현재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다.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 다만 정부는 한화의 KAI 인수 여부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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