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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75% 시대…건설업 다시 덮친 '돈맥경화'
입력: 2026.08.11 00:00 / 수정: 2026.08.11 00:00

공사비 상승·PF 시장 경색…'3중고' 겪는 건설업계
"정상 사업장 선별 지원·부실 사업장 신속 정리해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공사비 상승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앞선 금리 인상기인 2021~2023년에도 일부 중견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업계 전반이 신용 불안에 시달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인상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통화 당국이 완화 기조에서 벗어나 긴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3%대로 올라선 물가·1500원 선을 위협하는 환율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긴축 사이클 진입에 무게를 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건설업체의 일반 차입금리뿐만 아니라 브릿지론·본PF 대출금리·채권 발행비용 등 사업 전반의 조달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최근 PF 익스포져가 감소하고 연체율도 개선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여전히 지방·중소건설사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브릿지론 등 고금리 단기자금의 만기 연장 부담이 커지고 분양 경기 위축까지 겹치면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2020년 대비 37.7%나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설공사비지수(137.7) 역시 공사원가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요인이다. 실제 앞선 금리 인상기(2021년~2023년) 중견 건설사였던 태영건설이 보증채무 9조5000억원·총채권 21조7000억원 규모의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했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원자재·인건비 상승이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공사원가 전반에 전방위적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며 "총공사비 상승은 결과적으로 사업성 악화로 이어져 부실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하도급 연쇄 부실 막을 '선별적 수술' 시급

업계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인허가에서 착공·기성으로 이어지는 생산 과정의 병목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시스
업계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인허가에서 착공·기성으로 이어지는 생산 과정의 병목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인허가에서 착공·기성으로 이어지는 생산 과정의 병목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금리 부담에 착공이 미뤄지고 공사가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건설투자 감소로 이어져 국가 경제 전반을 냉각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나아가 원도급사의 자금난은 공사대금 지급 지연 같은 형태로 하도급업체에 전가된다. 자본력이 취약한 전문건설업체들이 매출 감소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면 자재·장비·운송 등 연관 산업과 현장 근로자들의 일자리까지 연쇄 폭발을 피하기 어렵다.

박 연구실장은 "건설산업은 현장 인력뿐만 아니라 자재·장비·운송·부동산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다"며 "금리 부담에 따른 투자 감소는 건설근로자와 협력업체의 일감 축소·고용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재구조화와 유동성 지원 등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실장은 "단기적으로는 PF 사업성 재평가와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재구조화·브릿지론 등 만기도래 자금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급격한 자금 경색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상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집중하는 한편 부실 사업장은 채무조정·사업주체 교체·자산매각 등을 조기에 추진하는 '선별 지원과 신속 정리'의 병행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공사비 현실화를 반영한 발주·계약제도 정비와 함께 금리 민감도가 낮은 재원조달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건설기업 부실화의 선제적 모니터링과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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