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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퇴출' 카운트다운…관리종목 유력 후보군 누구?
입력: 2026.08.10 10:55 / 수정: 2026.08.10 10:55

48곳 우려 공시 후 8곳 1000원 회복
좋은사람들 307원·형지엘리트 405원 그쳐
주식병합 일정도 지정도 변수


1000원 미만 종목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1000원 미만 종목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정부가 새로 도입한 '동전주 퇴출' 규정의 첫 실제 판정이 이번 주 시작된다. 주가 1000원 미만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가 48곳에 달하는 가운데, 종목별 주가와 주식병합 일정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 13일부터 첫 지정 가능…좋은사람들, 상한가 3번에도 1000원 미달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보통주 종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지난 5일 처음 25매매거래일 요건에 걸린 종목들은 이후에도 기준선을 넘지 못할 경우 12일 30매매거래일을 채워 1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지난 5~7일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피 10곳과 코스닥 38곳 등 총 48곳이다. 이 가운데 상상인증권·대교·다보링크·에쎈테크·누보·와이즈버즈·루멘스·다산솔루에타 등 8곳은 공시 이후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종가 기준 기준선 아래에 남아 있는 종목은 총 40곳이다.

가장 먼저 판정을 받게 될 5일 공시군 가운데 현재 주가만으로 1000원선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종목들이 눈에 띈다. 지난 7일 좋은사람들은 307원에 거래를 마쳐 1000원에 도달하려면 225.7% 올라야 한다. 에이엔피는 374원으로 167.4%, 형지엘리트는 405원으로 146.9%, 형지글로벌은 407원으로 145.7%의 상승이 필요하다.

남은 거래일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빠듯하다. 국내 증시의 하루 가격제한폭인 30%를 단순 적용하면 7일 종가가 약 455원 이하인 종목은 10~12일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라도 1000원에 도달하지 못한다. 좋은사람들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고 가정해도 약 674원에 그치고, 에이엔피는 약 822원, 형지엘리트는 약 890원, 형지글로벌은 약 894원 수준이다.

다만 에이엔피는 10일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먼저 지정됐다. 주가 1000원 미만 요건까지 충족할 경우 새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정사유가 추가되는 형태다. 가격만 놓고 보면 동전주 위험도가 높은 종목이지만 좋은사람들·형지엘리트·형지글로벌과는 처지가 다르다.

샤페론도 7일 475원으로 마감해 1000원까지 110.5% 올라야 한다. 반면 랩지노믹스는 882원으로 13.4%, 이스트에이드는 928원으로 7.8% 오르면 기준선에 닿는다. 같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이라도 현재 주가에 따라 필요한 반등 폭이 크게 갈리는 셈이다.

관리종목 지정 여부는 장중 가격이 아닌 종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장중 한때 1000원을 넘어섰더라도 종가가 다시 기준선 아래에서 끝나면 연속 미달 기록은 이어진다.

◆ 주식병합으로 시간표 갈려…지정 뒤엔 45거래일 버텨야

첫 관리종목 지정 여부에는 주식병합 일정도 변수로 작용한다. 세화피앤씨는 5대 1 병합으로 1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사조동아원과 영화금속은 각각 10대 1, 4대 1 병합으로 11일부터 거래가 중단된다. 모두 5일 공시군이지만 30매매거래일을 채우기 전에 거래가 멈추는 만큼 12일까지 정상 거래되는 종목과 관리종목 판정 시간표가 달라진다.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모두 당장의 고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형지엘리트는 병합 일정이 9월 말로 잡혀 있어 8월 중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먼저 결정된다. 샤페론 역시 병합 효력 발생일이 9월 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29일로 이번 판정 시점보다 뒤에 있다.

관리종목 지정은 동전주 퇴출 절차의 첫 단계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규정에 따르면 30매매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매매거래일 동안 45매매거래일 연속 기준선을 웃돌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관리종목 지정 전에는 하루라도 종가가 1000원선을 회복하면 연속 미달 기록을 끊을 수 있지만 일단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조건이 훨씬 까다로워진다. 단기 반등이 아니라 45매매거래일 연속 기준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병합을 반복해 주당 가격만 끌어올리는 방식에도 제한을 뒀다. 최근 1년 이내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실시한 기업이 동전주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이후 90매매거래일 동안 추가 병합·감자가 금지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같은 기간 10대 1을 초과하는 병합·감자 역시 즉시 상장폐지 사유로 규정됐다.

금융당국은 병합 후 주가가 새로 높아진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퇴출 대상에 포함하는 등 단순히 표시가격만 높여 규정을 우회하는 것도 어렵게 했다. 병합으로 당장의 관리종목 지정 시점을 늦출 수 있더라도 상장 유지 여부는 이후 주가와 기업 펀더멘털에 달려 있는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00원에서 상당히 떨어진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감안하면 남은 거래일에 주가 상승만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는 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주식병합으로 주당 가격을 높일 수는 있지만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는 상당 기간 기준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재무구조 등 기업의 펀더멘털이 상장 유지 여부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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