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1곳 합병 단행…금고 구조조정 가속
합병 위주 정상화 '도마'…연말 개정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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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건전성 특별관리가 연말까지 연장되면서, 이제 막 임기 반년을 보낸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리더십이 딜레마에 빠졌다. /더팩트DB.새마을금고중앙회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새마을금고 건전성 특별관리가 연말까지 연장되면서 취임 반년을 맞은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상반기에만 역대급 규모의 금고 합병이 이뤄지면서 일선 금고에선 중앙회가 경영 정상화보다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부실채권(NPL) 매각을 둘러싼 이견까지 불거지면서 김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새마을금고 건전성 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특별관리 기간 새마을금고의 주요 경영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지역 금고 21곳이 합병되면서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상반기 합병 금고가 7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다만 합병 확대를 바라보는 일선 금고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합병 이후에도 기존 영업점과 조합원 대상 금융서비스는 유지되지만, 존속 금고를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되면서 피합병 금고 이사장과 임원은 직을 잃는다. 조합원 입장에서도 오랜 기간 운영돼온 지역 금고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일선 금고에서는 중앙회의 건전성 관리가 사실상 '금고 줄이기'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실 우려가 있는 금고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것이 중앙회의 역할인데,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금고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것이 중앙회의 역할인데, 최근에는 지원보다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며 "금고 수가 줄어들면 관리 부담을 덜 수 있고 정부에도 건전성 개선 성과를 증명하기 수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 우려 자산을 정리하기 위해 MCI대부와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등을 통한 NPL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NPL이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자산을 조기에 털어내면 당장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은 개선할 수 있지만, 그만큼 매각손실을 인식해야 한다. 영업이익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한 조기 매각이 오히려 금고의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 이후 처분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도 단기적인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김 회장은 건전성 개선 속도와 비용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실자산을 정리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조기 매각은 일선 금고의 손실을 키울 수 있다. 여기에 합병까지 확대되면서 건전성 개선의 '속도전'이 금고의 자생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선 금고에서는 고동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새마을금고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개정안은 법정적립금을 손실 보전 등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정적립금은 새마을금고가 매년 결산 후 이익금 일부를 적립해 조성하는 일종의 비상금이다. 현재는 결손 보전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경영이 어려운 금고의 건전성 회복과 자체 대응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중앙회 주도의 지원이나 합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결이 다르다. 개별 금고가 자체적으로 쌓아둔 재원을 활용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을 넓히자는 취지다. 중앙회에 의존하지 않고 일선 금고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건전성 특별관리 연장이 일선 금고에 대한 통제 강화가 아니라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취약 금고를 추가 관리하고 전반적인 경영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합병 역시 단순한 금고 감축이 아니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개별 금고의 재무 상황과 회복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합병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자체 기금 운용을 통해 금고 지원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금고가 다시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직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앙회 차원에서도 기금을 활용해 금고가 위기를 벗어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