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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분기 적자 불명예 지울까…삼성 '갤Z폴드8·플립8' 공식 출격
입력: 2026.08.06 11:40 / 수정: 2026.08.06 11:40

'갤Z폴드8·폴드8울트라·플립8' 7일 출시
국내 사전 판매 144만대…흥행 조짐
스마트폰 사업 첫 적자…수익성 방어 과제


KT 모델들이 지난달 23일 KT광화문사옥에서 갤럭시Z폴드8울트라(오른쪽부터),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실물을 소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KT 모델들이 지난달 23일 KT광화문사옥에서 '갤럭시Z폴드8울트라'(오른쪽부터),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실물을 소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폰 신작 '갤럭시Z폴드8·플립8' 시리즈가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올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폴드8울트라', '갤럭시Z플립8' 등 폴더블폰 신제품은 오는 7일부터 전 세계 100여개국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신제품은 지난 7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사용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최초로 와이드형 모델을 추가해 제품별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갤럭시Z폴드8'은 펼쳤을 때 4대 3 비율의 193.2㎜ 메인 화면과 접었을 때 10대 16 비율의 138.4㎜ 커버 화면을 제공하는 와이드형 폼팩터를 채택했다. 영상과 게임, 독서, 웹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화면 비율에 맞춰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경험과 새 폼팩터의 차별화된 디자인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폴드 모델을 계승한 '갤럭시Z폴드8울트라'는 203.1㎜ 대화면을 기반으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 문서 작성, 자료 확인, 콘텐츠 제작 등 높은 생산성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8'은 무게 180g, 두께(펼쳤을 때) 6.1㎜ 등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신제품의 성공이 절실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둘러싼 현재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앞세워 89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MX·네트워크 사업부는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X의 사상 첫 분기 적자다.

그간 스마트폰 사업은 반도체와 함께 회사를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불렸다. 중국을 중심으로 경쟁 제품이 쏟아지고,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칩플레이션(반도체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만큼은 견뎌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신작 '갤럭시S26'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였음에도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이 지난달 23일 진행된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DX 부문장이 지난달 23일 진행된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등의 키워드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신제품의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144만대의 신기록을 세우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이전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2019년 '갤럭시노트10'의 11일간 138만대였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 전 기종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삼성전자가 추진했던 폴더블 대중화 전략이 성공 단계라는 증거"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구매층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갤럭시Z폴드8' 등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기존 '아재폰' 이미지 탈피에 성공한 초반 흐름이다. 삼성닷컴에서 구매한 사전 예약 고객 중 10~30대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폴드8·울트라'를 구매한 10~30대 여성 고객 수는 전작 '갤럭시Z폴드7'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갤럭시Z폴드8·플립8' 시리즈가 흥행하더라도 수익성이 단숨에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이 팔아도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칩플레이션의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 실제로 MX 사업부가 당분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선이다. 제품 판매 호조 속에서 비용 효율화 등 또 다른 해법을 모색해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는 것은 삼성전자 경영진의 몫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8·플립8' 시리즈는 수익성 개선 외 점유율 방어 측면에서도 역할이 큰 제품이다. 조만간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내놓기 때문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약 5.5인치, 펼쳤을 때 약 7.8인치 화면을 갖춘 초고가 제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원조의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지난달 신제품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성숙한 시장에 더 많은 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지난 7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한발 앞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 글로벌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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