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블록버스터"…'비광', 류승룡·하지원이 그리는 끈끈한 가족애(종합)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8.05 12:28 / 수정: 2026.08.05 12:28
'미쓰백' 이지원 감독 작품…김시아·김선영·김영민도 출연
9월 2일 개봉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비광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하지원, 김시아, 류승룡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비광'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하지원, 김시아, 류승룡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류승룡과 하지원이 뭉친 '비광'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촬영을 끝낸지 약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끈끈한 가족애라는 감정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의 제작보고회가 5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김선영 김영민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쓰백'(2018)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을 받은 이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지원 감독은 전작을 통해 세상에 버림받은 여성과 아이의 연대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와해된 가족 간의 화합과 진한 구원 서사를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는 전작보다 풀을 확장시켰다. 가족들이 서로 고군분투하고 연대하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인공 중구 역을 맡은 류승룡은 미쓰백을 잘 봤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지원 감독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주인공 중구 역을 맡은 류승룡은 "'미쓰백'을 잘 봤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지원 감독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이어 이 감독은 작품의 제목을 '비광'으로 정한 이유에 관해 "비광은 화투의 패 중에 유일하게 사람이 들어있다. 유래를 찾아보니까 비가 많이 오는 날 개구리가 살아남기 위해 수양버들의 나뭇가지를 잡기 위해 뛰어오르는 걸 보고 개구리도 발버둥 치는 만큼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려진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광이 광 취급을 못 받는데 이게 더해져서 오광이 되면 점수가 잘 나오는 위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전직 야구선수이자 거친 부성애를 지닌 아빠 중구 역을 맡는다. 그는 "'미쓰백'을 잘 봤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지원 감독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제목이 인상적이었고 시나리오가 궁금했는데 떨어져 있을 때는 보잘것없다가 합쳤을 때 힘이 커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원은 톱스타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로 인해 한순간에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로 분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남윤호 기자
하지원은 톱스타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로 인해 한순간에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로 분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남윤호 기자

하지원은 톱스타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로 인해 한순간에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로 분해 '담보'(2020) 이후 약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글 속의 인물들이 생생하고 살아있었던 만큼 남미의 삶에 들어가서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이지원 감독님, 류승룡 선배님과도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과거의 남미는 톱스타로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신의 삶에 몰두했지만 현재의 남미는 동주의 등장으로 중구와 파경을 맞이한 이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뒤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주어진 일을 해내는 인물이다. 이를 소화한 하지원은 "기존의 강한 이미지를 지우고 인물의 삶 자체에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특히 처절하게 견디는 남미를 보면서 같은 배우로서 연기할 때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부부로 만난 류승룡과 하지원의 첫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류승룡은 "하지원이 연기한 캐릭터 이름이 남미인데 남미 배우처럼 열정이 있었다. 온몸을 던져서 연기하는 걸 보고 자기 자신을 깨려는 여러 의지를 품은 것 같았다. 진심과 간절함이 화면에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에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들은 하지원은 "류승룡 선배님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영광이었다. 오랜만에 영화 현장을 가서 너무 재밌고 설레고 영광스러웠고 그냥 좋았다"며 "현장에서 연기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비우는 작업이 정말 소중했다. 잊혀지지 않는 현장이 됐다"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우 김영민, 하지원, 이지원 감독, 배우 김시아, 류승룡, 김선영(온쪽부터)이 뭉친 영화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남윤호 기자
배우 김영민, 하지원, 이지원 감독, 배우 김시아, 류승룡, 김선영(온쪽부터)이 뭉친 영화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남윤호 기자

여기에 김시아는 친구의 죽음 이후 용의자로 몰리며 벼랑 끝에 내몰린 소녀 동주로, 김선영은 가족들에게 까칠하게 대하면서도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는 중구의 누나 지숙으로, 김영민은 지숙의 남편 성명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미쓰백' 이후 다시 한번 이지원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선영은 "그때의 작업이 너무 재밌었다. 감독님이 저를 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함께할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찬가지로 이지원 감독과 재회한 김시아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합을 맞추고 싶었다"며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인물이라서 쉽지 않은 신들의 연속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잘 시켜주셨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김영민은 "나름의 중재자이자 가족들 사이에 끼여 있는 인물이다. 화투로 치면 가장 보잘것없는 패일 것 같은데 가족들이 광으로 빛나게 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비광'은 2021년 촬영을 마치고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약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이 감독은 "저는 영화를 세상에 내보내기 직전까지 엄청난 애정과 집착을 쏟아붓는다. 개봉이 예상보다 늦어진 만큼 후반작업 스태프들을 괴롭히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며 "찍은 지 오래된 영화에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 작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간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걸 분명 느끼실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류승룡은 "치열하면서도 행복하게 찍은 만큼 보시는 분들도 큰 위로와 공감 그리고 응원을 느끼길 바란다"고, 하지원은 "영화를 보면 그때 현장의 온도와 습기가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질감들이 보인다. 끈끈한 가족의 이야기를 즐겨달라"고, 이지원 감독은 "최근에 개봉한 블록버스터들처럼 큰 영화는 아니지만 명품배우들이 펼치는 감정의 블록버스터라고 자신한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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