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 부담에 시간외 주가는 '뚝'
증권가 "비싼 밸류에이션 부담 vs AI 투자 우려 해소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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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호실적을 내놨지만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서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데뷔했던 것과 무색하게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빠진 상태인데 좀처럼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장기적으로 AI 우려는 해소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정규장 종가 125달러 대비 7.4% 내린 약 11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정규장이 마감한 뒤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첫 성적표를 공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2분기 매출은 78억1400만달러(11조17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68억1000만달러(9조7383억원)도 크게 상회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사업과 AI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위성 통신 부문의 매출액이 4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급증한 1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를 도는 1만 기 이상의 위성을 통해 개인, 정부, 기업을 대상으로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부문 매출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13%,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와 협력해 베라 루빈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해 말 2GW, 장기적으로는 10~20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구글, 앤트로픽 등 외부 고객과의 AI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급증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는 모두발언 초입부터 AI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자본지출 부담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AI 부문 자본지출은 158억2800만달러(22조6340억원)로 월가 예상치인 130억9000만달러(18조7187억원)를 넘어섰다. 예상보다 큰 AI 투자와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틀 뒤 스페이스X의 핵심 주주를 제외한 초기 투자자들과 기업 내부자들의 보유 지분 중 20%가 보호예수(락업)에서 해제된다는 점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보호예수 해제가 곧바로 해당 주식의 매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IPO 전문 리서치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은 아직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무도 떨어지는 칼날을 잡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아직 유통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공매도 비중이 크다는 점도 악재다. 금융분석업체 S3 파트너스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명목 공매도 잔고는 약 236억 달러(약 33조7000억원)로 집계돼 테슬라의 공매도 잔고 규모(약 2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것은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시장의 압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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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정규장 종가 125달러 대비 7.4% 내린 약 11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차세대 메가 로켓 '스타십 V3'가 12번째 시험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
다만 향후 스페이스X 주가 향방을 두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린다.
먼저 비싼 밸류에이션과 대규모 AI 투자 우려가 부담 요소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의 주가매출비율(PSR)은 한때 100배에 육박했다. 연간 매출액보다 시가총액이 100배 이상 크다는 뜻인데 그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반영된 고PSR 공모주는 상장 첫날 성과는 좋았지만 장기 성과는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교수가 1980년 이후 매년 발표하는 '기업공개 업데이트 통계'에 따르면 상장 후 3년 수익률이 50%를 상회한 기업은 36.9%에 그쳤다. 반면 3년 후 공모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기업은 22.7%에 달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83억 7000만 달러의 자본지출 가운데 대부분이 AI 컴퓨팅에 투입되는 만큼 투자 부담이 높은 가운데 AI 수요 지속성,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회수, 규제 승인 및 경쟁 심화 등이 향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며 "이에 시간 외에서는 8% 넘게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는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와 보호예수 물량 출회 불안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매도 물량이 246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에 드리워진 AI 투자 우려는 해소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향후 반등할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AI 기업들의 토큰(AI 연산의 기본 단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AI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AI에 대한 인프라 투자 우려는 가셨다고 본다. AI데이터센터는 구글, 앤트로픽과 계약해서 매달 몇조원 이상씩 현금 흐름이 생기면 PSR도 지금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