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나은행 출범 후 함영주만 연임…후임 행장들은 한 차례 임기
실적은 강한 명분…2분기 이익 둔화·하반기 건전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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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8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함영주 현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후 처음으로 연임하는 통합 하나은행장이 될지 주목된다.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연간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해 연임 명분은 확보했다. 다만 하나금융이 최근 은행장들에게 연속 임기를 부여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 연말 인사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다. 이 행장은 하나카드 대표를 거쳐 지난해 1월2일 통합 하나은행의 5대 행장으로 취임했으며 당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올해 말 다시 행장 후보로 추천되면 두 번째 임기를 맡게 된다.
통합 하나은행에서 연임에 성공한 행장은 초대 행장인 함 회장이 유일하다. 함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한 2015년 9월 초대 통합은행장에 오른 뒤 2017년 임기를 연장했다. 함 회장은 2019년 추가 연임하지 않고 취임 3년6개월 만에 은행장직에서 물러났다.
함 회장의 뒤를 이은 지성규·박성호·이승열 전 행장은 모두 연임 없이 교체됐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이 재선임되면 함 회장 이후 처음으로 연임하는 하나은행장이 된다. 2015년 통합은행 출범 이후 기준으로도 두 번째 연임 사례가 된다.
이 행장의 가장 강한 연임 명분은 실적이다. 하나은행은 이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11.7% 증가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928억원으로 59.1% 늘었고, 매매평가이익과 수수료이익도 연간 누적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이자이익 4조4645억원과 수수료이익 6143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5조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부문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이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1098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가운데서도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상반기 2조1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2조40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행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 전문가로 분류된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기업금융전담역과 지점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23년부터 2년간 하나카드 대표를 맡아 해외여행 특화 플랫폼인 트래블로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차기 은행장 후보 추천 당시 이 행장의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 하나카드 경영 성과를 주요 선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최대 실적이 곧바로 연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임 이승열 행장 체제에서도 하나은행은 2024년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당시 이 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하나금융은 이 전 행장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그룹의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 부회장 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호성 당시 하나카드 대표가 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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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주요 관계회사 최고경영자에게 필요한 전문성과 역량을 심사해 후보를 추천하고 매년 관계회사 경영승계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
이는 하나금융의 은행장 인사가 실적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인력 배치와 경영 승계 구도까지 함께 고려해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나금융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주요 관계회사 최고경영자에게 필요한 전문성과 역량을 심사해 후보를 추천하고 매년 관계회사 경영승계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둔화한 점도 남은 임기 동안 풀어야 할 과제다.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69억원으로 1분기 1조1042억원보다 7.9%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이 1.7%에 그친 데다 하나금융의 이익 확대에는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크게 작용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도 연말 인사의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절차 개선과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후보 승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제고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의 세 번째 임기를 제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하나은행장으로서 첫 연임을 앞둔 이 행장에게 임기 제한이 직접 적용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다만 개선안이 연말 이전 발표될 경우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군 관리와 평가 기준, 현직 CEO를 재선임하는 사유에 대한 설명 책임, 내부통제 성과 검증 등 선임 절차 전반은 이전보다 엄격해질 수 있다.
이 행장의 연임 여부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업 성과와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둘지, 함 회장 이후 이어진 은행장 순환 인사 기조를 유지할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반기 기업여신 건전성과 내부통제 성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도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만 보면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지만 하나금융의 은행장 인사는 실적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지배구조 개선안이 연말 전에 발표될 경우 현직 CEO를 다시 선임하는 사유와 후보 검증 절차를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