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 1조원대 분기 매출…한미·유한도 호실적
종근당 이익 감소·GC녹십자 부진…하반기도 해외 성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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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뉴시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2분기 기술수출 계약금과 해외사업 확대,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를 앞세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바이오의약품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계절성 백신 매출 비중이 높거나 연구개발(R&D) 투자와 원가 부담이 커진 기업들은 수익성이 둔화된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전문의약품(ETC), 해외 수출, 기술료 수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3%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누적 수주 총액은 217억달러(약 31조원)에 달한다. 1~4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견조한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과 성장 전략을 차질 없이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주 부진은 지난해 초 제기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하반기 들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파업으로 인한 일부 생산 차질 영향이 있겠으나 록빌 공장의 매출 인식과 5공장 매출 기여가 확대되며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37억원, 영업이익 451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 86.3% 증가했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으로 원가율이 낮아진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신규 제품은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 규제가 완화되면서 신규 플레이어 증가가 예상되나 개발, 생산 능력 및 자체 영업망을 갖춘 상위 시밀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서는 기술수출과 해외사업 성과가 실적을 좌우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약 449억원)와 전문의약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매출 6140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4.7% 증가했다. 해외 라이선스 수익은 589억원으로 130% 넘게 늘었다. 유한양행은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1조1662억원)을 돌파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간 마일스톤 및 로열티 가이던스 450억원 달성을 위해서는 신규 기술이전 체결이 필수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상위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672억원으로 29.3%,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116.9%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주력 품목 판매 확대와 함께 일라이 릴리로부터 받은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출시 후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역시 자체 품목과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002억원, 영업이익은 771억원으로 각각 10.0%, 23.4%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나보타 수출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관세 대비를 위한 에볼루스향 나보타 선적 물량은 3분기까지 집중될 예정이며 펙수클루의 매출 정상화 및 수주 병상 수 확대 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 등 ETC 사업부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확대 효과를 봤다. HK이노엔은 2분기 매출 2672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국내외 판매 확대와 해외 로열티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3.6% 늘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의 중국 판매 상황은) 사용량이 늘어나도 약가 인하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시간이 지나서 약가가 떨어지더라도 중국 현지 특성에 맞는 주사제형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기에 장기적인 매출액 성장세도 굳건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봤다.
반면 일부 기업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후퇴했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이 10.7% 증가한 475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199억원에 그쳤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 도입 품목 판매 확대에 따라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졌고, R&D 투자도 확대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GC녹십자는 주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212억원으로 15.8%,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93.8% 줄었다. GC녹십자웰빙의 연결 제외와 독감백신 원액 매출 인식 시점이 3분기로 순연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매출 증가와 독감백신 매출 반영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실적을 계기로 제약업계의 성장 공식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처방의약품 판매가 실적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기술수출 계약금과 해외 상업화,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시장 확대 여부가 기업 간 실적 격차를 결정짓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과 해외사업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며 "반면 계절성 품목 의존도가 높거나 도입 품목 비중이 큰 기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와 해외 시장 확대, 자체 신약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