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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데 목표가 '뚝'…증권가 눈치 보기 8월은 다를까
입력: 2026.08.03 13:00 / 수정: 2026.08.03 13:00

7월 증권가, 올해 첫 하향 리포트 우위 기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폭 하향 리포트도 등장
8월 반등·신중론 공존


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송호영 기자
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7월 증권가 눈높이는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주들이 7월 들어 일제히 급락하면서 상반기 내내 증시에 깔린 낙관론이 급격히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한 결과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총 5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발간된 상향 리포트(351건)를 크게 웃돈 결과다.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 수가 상향보다 많은 달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일례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5000선에 진입하면서 상승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월은 상향 리포트가 1122건, 하향 리포트 116건으로 격차는 무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지난 6월 역시 상향 리포트가 하향보다 2.2배 많았다.

중심에는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자리 잡고 있다. 양사는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호실적을 냈는데도, 주가는 7월 들어 고점 대비 각각 최대 31.17%, 39.20% 급락하면서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 이슈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7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32.7% 대폭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같은 달 삼성전자 눈높이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도 도미노식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BNK투자증권은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췄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420만원에서 280만원까지 대폭 하향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가파른 주가 하락에 대응해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사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괴리율 좁히기에 나선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8월 증시가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변화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중동 분쟁 추이, 금리 정책 방향성,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안정화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 수 있어서다.

변동성이 줄어들면 증권가도 실적 성장세가 유효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시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레벨은 분기별로 내년까지 계단식으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결국 주가는 증가율보다 이익 레벨을 보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존재한다. AI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고 실질적인 수익성 증명이 선행돼야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핵심 변수는 AI 투자 둔화 우려의 완화다. AI 도입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까지 확인된다면 강력한 시장 반전의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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