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속도 빠른 한국 액션"

최근 안방극장에는 복수와 범죄, 킬러를 앞세운 액션물이 잇따라 등장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맨스와 휴먼물이 주를 이루던 흐름에서 액션 장르가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가운데 K액션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더팩트>가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야말로 K액션 전성시대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권선징악을 큰 주제로 삼은 액션물이 연이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현실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단숨에 뒤집는 통쾌함에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더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액션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가상의 국가기관인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교육 현장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총 10부작으로 지난 6월 5일 전편 공개됐다.
'참교육'은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등 현실적인 문제를 강도 높은 액션과 직접적인 응징으로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매회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빠른 전개가 흡입력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 결과 '참교육'은 공개 이후 4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시청수(전체 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4820만 회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2026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 전체 6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참교육'의 배턴은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이어받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총 10부작으로 지난 7월 25일 종영했다.
작품은 첫 회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돌파했고 최종회에서 23%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는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기록이자 SBS 역대 금토드라마 가운데 '펜트하우스2'(29.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글로벌 성적도 뒤따랐다. '김부장'은 공개 4주 차(7월 13일~19일까지 집계) 82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로써 3주 연속 해당 차트 정상 자리를 지켰다. 또한 총 73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액션 장르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 '머더헬프'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 분)이 살아 돌아온 정진만(이동욱 분)과 함께 글로벌 세력 '바빌론'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을 펼치는 스타일리시 액션 시리즈를 그린다. 총 8부작으로 현재 4회까지 공개됐다.
시즌1이 정지안의 생존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정진만과 정지안의 반격으로 이야기의 규모를 확장했다. 숨 막히는 총격전부터 속도감 넘치는 카 체이싱, 타격감 넘치는 맨몸 격투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작품은 1, 2화가 공개된 이후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공개 첫날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에 오르며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도 액션물의 흐름에 합류했다.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어느 '워킹맘'(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일을 하는 여성)의 고군분투 '워라벨'(일과 개인 삶 사이의 균형) 사수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총 14부작으로 2회까지 방영됐다.
오는 8월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도 액션물의 흥행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작품은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형사 진이수(안보현 분)와 새 팀장 주혜라(정은채 분)의 공조 수사극이다. 총 14부작으로 구성됐다. 시즌1에서 진이수의 호쾌한 수사를 그렸던 작품은 시즌2에서는 새 팀장과의 공조를 통해 한층 커진 액션과 스케일을 예고했다.
이처럼 최근 액션 드라마의 공통점은 단순히 싸우는 장면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액션을 중심에 두되 복수극 가족애 코미디 수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이야기를 확장하고 있다.
'김부장'은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유부녀 킬러'는 법이 아닌 직접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킬러의 이야기를, '재벌X형사2'는 수사극과 재벌 판타지를 액션에 녹여냈다. 액션은 더 이상 볼거리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서사를 끌고 가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검증된 IP를 적극 활용하는 점도 공통적이다. '참교육' '김부장' '유부녀 킬러'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고 '킬러들의 쇼핑몰2'와 '재벌X형사2'는 시즌1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작된 시즌제다. 높은 제작비가 필요한 액션 장르에서 검증된 IP는 기존 팬덤과 화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다만 액션물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다고 해서 제작 현장까지 곧바로 활기를 찾은 것은 아니다. 류성철 무술감독은 <더팩트>에 "액션 업계는 지난해까지 작품이 많이 줄었다가 올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액션은 콘텐츠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스턴트 배우와 와이어 차량 특수효과 VFX(시각특수효과)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질수록 제작비 부담도 커진다. 류 감독은 "액션은 경제 상황과 밀접하다. 시장이 위축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참교육' '김부장' '킬러들의 쇼핑몰2' 등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 K액션은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류 감독은 "지금 사회가 필요로 하는 캐릭터가 등장했고 그 이야기를 액션으로 풀어냈을 때 시청자가 느끼는 통쾌함이 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실제 최근 흥행한 작품들의 액션은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김부장'은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절박함을, '킬러들의 쇼핑몰2'는 서로를 지키려는 가족의 이야기를, '참교육'은 교육 현장에 쌓인 분노를 액션으로 풀어냈다. 단순히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액션이 아니라 '이들이 왜 싸우는가'에 집중한 서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K액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인물의 감정과 갈등은 보편적으로 전달된다. 여기에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연출,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함까지 더해지며 K액션만의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류 감독은 "한국 액션의 경쟁력은 떨어진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한국 액션은 아이디어가 좋고 화려하면서도 속도가 빠르다. 작품의 리듬과 템포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K액션의 경쟁력은 화려함 자체가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서사와 완성도 높은 액션 설계에 있다. 작품마다 쌓인 현장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더해지며 K액션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 한국 콘텐츠를 대표하는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속>
<관련 기사>
[K액션 전성시대②] 무술감독, 화려한 액션의 설계자
[K액션 전성시대③] 스턴트 배우의 '피 땀 눈물'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