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법인 조합원만 참여…별도 집회 없이 진행
사측 "고객 불편 최소화"…업무연속성계획 따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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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카카오뱅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사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최문정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31일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임금과 성과급 등 보상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파업에는 카카오뱅크 법인 조합원 7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전일 파업이 현실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금일 파업은 카카오뱅크 법인 조합원만 참여한다"며 "카카오지회 타 법인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별도의 집회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며 현재 기준 참여자 수는 70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1800여명)의 40% 가량이다.
이번 파업은 대규모 집회나 피켓시위 대신 조합원들이 연차나 휴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향후 투쟁 방식과 시기는 내부 논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임금협약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과 연봉 인상률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조정 중지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절차를 거쳐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카카오뱅크가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왔지만 그에 걸맞은 보상이 구성원에게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성과 배분과 보상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조합 가입이 늘었고, 지난 7월 중순에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넘는 과반노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단순한 하루 단체행동이 아니라 경영진의 교섭 태도와 보상 구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문제의식이 표출된 결과로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지회는 "성과는 다 같이 만들고 보상은 소수만 독점한다는 불만이 누적됐다"며 카카오뱅크가 노동조합을 실질적인 교섭 파트너로 인정하고 책임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뱅크는 파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출근 인력과 핵심업무 수행인력,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지정된 공동협력의무 인력을 중심으로 사전에 수립한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파업이 비대면 금융회사인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업점 기반 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과 비대면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핵심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과 고객 응대 체계가 파업 대응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카카오뱅크 파업에 대비해 업무연속성계획과 비상대응체계 등을 점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IT·비대면 서비스 장애가 고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비스 연속성 확보 여부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
이번 파업 이후 노사 간 교섭이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700명 이상이 참여한 파업까지 진행하면서 보상체계 개선과 교섭 방식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