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금세 상승분 반납
잠정실적 선반영·반도체 투자심리 위축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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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파란불을 켜고 있다.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최근 반도체주를 둘러싼 경계심리가 이어지면서 매수세와 차익실현 물량이 맞붙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2%(1500원) 내린 2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1만4000원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21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0%, 1813.8% 증가한 규모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도 약 5% 웃돌았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이 전사 실적을 사실상 이끌었다. DS 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HBM4 공급 확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 자체는 새롭게 등장한 재료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이미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확정 실적이 잠정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 매수세를 끌어내기보다는 기존 기대를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를 짓누른 반도체 투자심리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메모리 업황이 고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커졌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 흐름을 실적 둔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인 내러티브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라면서도 "실적 추정치가 꺾이는 등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도 당장 삼성전자의 실적을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혜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 단가와 물량을 보면 수요 위축 조짐은 미약하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 강화가 당장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의 수출이 늘고 있지만 외국 기업의 현지 생산 등을 제외하면 국내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날 실적 수치보다 삼성전자가 콘퍼런스콜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를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노이즈"라고 평가하면서 장기공급계약(LTA) 구체화와 내년 HBM 가격 협상, 주주환원 정책을 단기 주가의 촉매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