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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론 부족"…일본에 눈 돌리는 여기어때, 성과 낼까?
입력: 2026.07.28 00:00 / 수정: 2026.07.28 00:00

일본 숙박 플랫폼 '리럭스' 인수…현지사업 공들여
여행 원스톱 구축 나섰으나, 글로벌 OTA와 경쟁도


여기어때가 기존 숙박 플랫폼에서 여행 패키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규모의 경제에 나섰다. 온라인투어에 이은 일본의 숙박 플렛펌 리럭스를 운영하는 로코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여기어때
여기어때가 기존 숙박 플랫폼에서 여행 패키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규모의 경제'에 나섰다. 온라인투어에 이은 일본의 숙박 플렛펌 '리럭스'를 운영하는 로코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여기어때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여기어때가 기존 숙박 플랫폼에서 여행 패키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규모의 경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투어에 이은 일본 온라인 여행사(OTA) 로코파트너스를 차례로 인수하며,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내수 침체와 고유가, 패키지 시장 출혈 경쟁으로 국내 여행산업이 정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여기어때의 행보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올해 5월 일본 통신사 KDDI의 자회사인 로코파트너스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로코파트너스는 일본의 대표 프리미엄 숙박 플랫폼 '리럭스(Relux)'를 운영하는 업체다. 리럭스는 일본 전역의 고급 호텔과 리조트, 전통 료칸 등을 고객사로 두며 회원 약 380만명을 보유했다.

앞서 여기어때는 지난 2024년 1월 일본에 현지 법인인 'GC 컴퍼니 재팬(GC Company Japan)'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여기어때의 최초이자 유일한 해외 법인으로, 회사가 일본 시장에 공들이는 점을 방증한다. GC 컴퍼니 재팬은 일본 현지 숙소와의 직계약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3억4500만원과 순손실 6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어때는 최근에도 '다이와 로이넷', '한큐한신', '도미 인' 등 일본의 유명 호텔 체인들과 중간 단계 없이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고객들에 객실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여기어때 일본 호텔 체인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약 45% 증가했다.

이번 로코파트너스 인수는 일본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확장 전략으로, 여기어때는 일본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국내는 지난해 1월 인수한 온라인투어(현 여기어때투어)를 기반으로 패키지 사업을 전개하고, 일본에서는 자체 숙박 플랫폼을 앞세워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일본 현지 호텔과 직접 소통해 한국인 여행객 수요에 맞는 객실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일본 어디서든 경쟁력 있는 숙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패키지여행 시장도 내수 침체와 출혈 경쟁으로 정체기를 맞는 양상이다. 이에 여기어때는 국내 플랫폼 사업과 해외 패키지 사업을 연계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어때
국내 패키지여행 시장도 내수 침체와 출혈 경쟁으로 정체기를 맞는 양상이다. 이에 여기어때는 국내 플랫폼 사업과 해외 패키지 사업을 연계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어때

◆ '내수 침체·출혈 경쟁' 투트랙 승부수…일본 사업, 안착 가능성은?

국내 패키지여행 시장은 기존 여행사 외에도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세해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OTA 업체들도 미래 먹거리로 패키지 사업을 점찍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대내외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와 고유가 악재까지 맞물려 시장 전체는 정체기를 겪는 양상이다.

실제로 국내 여행업계 대형 3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역성장했다. 하나투어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5869억원, 모두투어는 16.0% 하락한 2104억원을 기록했으며 노랑풍선 역시 9.2% 줄어든 1197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선 하나투어만 반등에 성공했을 뿐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여기어때의 최근 3년간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2745억원, 2024년 2488억원, 2025년 3072억원으로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실적 견인의 주 요인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다. 지난해 숙박·항공권·패키지 등의 판매로 발생한 수수료 매출이 전년 대비 35.3% 급등한 1441억원을 기록했다. 객실과 항공권 등을 사전에 확보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직판매 매출도 16.6% 뛴 449억원을 나타냈다.

국내에서 패키지 사업을 전개하는 여기어때투어도 자회사로 편입된 후 지난해 연 매출 28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항공·렌터카 예약 플랫폼 사업과 해외 숙박·항공·패키지 여행 플랫폼 사업으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인 야놀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호텔 솔루션과 공연·전시 등 엔터테인먼트로 진출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점과 비교하면, 여기어때는 본업인 숙박과 여행에서의 플랫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2955만명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특히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만 946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어때의 지난해 전체 해외여행 예약자 중 60% 이상이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 숙박 시장은 한국의 6배인 약 8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기어때가 일본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다.

다만 여기어때 일본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지 시장도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글로벌 OTA 업체 간 각축장이 되고 있어 독자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앞서 여기어때는 2020년 8월 맛집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수익성 확보에 실패해 3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여기어때는 망고플레이트 손상차손으로 40억원을 장부에 반영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일본 여행 플랫폼을 인수해 인바운드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토대를 만들었다"며 "상품, 마케팅, 기술 등 세 개 축으로 한국 여행산업을 선도해 왔으며 이번 일본 진출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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