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희극의 균형"…이정은·공효진의 가족 복수극 '경주기행'(종합)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6.07.27 12:35 / 수정: 2026.07.27 12:35
박소담·이연까지, 4인 4색 매력의 라인업 완성
가족의 상실, 마지막까지 사랑 붙드는 이야기
8월 26일 개봉
배우 공효진, 이정은, 김미조 감독, 배우 박소담, 이연(왼쪽부터)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배우 공효진, 이정은, 김미조 감독, 배우 박소담, 이연(왼쪽부터)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이정은을 비롯해 공효진 박소담 이연까지, 네 모녀의 복수극은 성공할 수 있을까. '가족의 상실'을 내세워 웃음과 스릴 그리고 진한 여운을 전달할 '경주기행'이 올여름 극장을 찾는다.

새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제작보고회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미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참석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을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복수를 결심한 네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복수극이다.

작품은 당초 지난 2024년 8월 촬영을 마쳤다. 이후 약 2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김 감독은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나보다 더 오래 기다린 분들도 많다"며 "오랫동안 꿈꿔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미조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으로 자신의 가족을 꼽았다. 실제 딸 넷 집안의 막내라는 그는 "가족들과 경주 여행을 갔는데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며 "관광지의 모습과는 다른 음산한 분위기가 '가족'과 '살인 여행'이라는 아이러니를 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작품 제목에도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김 감독은 "'경주'는 지명이면서 막내딸의 이름이고 '기행'은 여행이라는 뜻과 기이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공효진(왼쪽), 이정은이 새 영화 경주기행을 통해 모녀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서로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상민 기자
배우 공효진(왼쪽), 이정은이 새 영화 '경주기행'을 통해 모녀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서로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상민 기자

캐스팅은 엄마 옥실 역의 이정은부터 시작됐다. 김 감독은 네 배우를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연기를 주름잡는 분들이라 함께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며 "평소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을 메모해 두는데 네 분은 항상 굵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은이 막내딸 경주를 잃고 복수만 바라보며 살아온 엄마로서 작품의 중심을 이끈다. 가장 먼저 캐스팅된 그는 "평소 함께 연기해 보고 싶었던 배우들이 한 명씩 캐스팅 확정될 때마다 감독님과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다.

공효진은 가족이 1순위,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첫째 장주 역으로 분한다. 특히 그는 두 차례 제안을 받은 끝에 작품에 합류했다. 공효진은 "처음에는 일정 때문에 고사했는데 계속 작품이 생각났다"며 "무엇보다 이정은 선배와 꼭 한번 연기하고 싶었다. 엄마 역할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함께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정은은 "공효진이 직접 전화해 '선배를 돕고 싶다'고 이야기해 줬다"며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공효진, 이정은, 박소담, 이연(왼쪽부터)이 새 영화 경주기행을 통해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네 사람의 복수극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상민 기자
배우 공효진, 이정은, 박소담, 이연(왼쪽부터)이 새 영화 '경주기행'을 통해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네 사람의 복수극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상민 기자

박소담이 감정보단 이성이 앞서고 철저한 계산으로 움직이는 둘째 영주를 연기한다. 그는 대본의 관계성에 일찌감치 매료됐다고. 박소담은 "실제 삼남매의 첫째라 그런지 자매의 관계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감독님이 인물 간 관계를 세밀하게 써주셨고 영주의 대사는 입에 착착 붙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연은 머리보단 주먹을 쓰는 게 편하며 가족을 위해 일단 뛰어들고 보는 셋째 동주 역을 맡았다. 그는 "비극과 희극의 균형이 좋았고 선배님들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며 "나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주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마음껏 놀아보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공효진(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던 중 배우 이정은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박상민 기자
배우 공효진(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던 중 배우 이정은이 웃음을 보이고 있다. /박상민 기자

'비극과 희극의 균형'이라는 대목에서 작품이 지닌 메시지도 궁금했다. 김 감독은 "결국 상실이라는 고통을 어떻게 견뎌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며 "남겨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말하고 싶었다. 이와 함께 끝까지 사랑을 붙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흥행 목표에 관한 질문에는 이연이 가장 먼저 나섰다. 그는 "셋째니까 300만을 말하겠다"고 답했다가 김 감독의 부추김에 "천만이요. 제발!"이라고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스스로 굉장히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런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아버지가 명절마다 '경주기행 7000만 대박'이라고 편지를 써주신다"고 밝혔다. 이내 "어디까지나 내 바람이라기보다 아버지의 소원"이라고 덧붙이며 유쾌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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