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유력…조달비용·수익성 '이중고'
수신 경쟁 '재점화' 대출 수요 '글쎄'…'건전성 회복' 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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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권의 자금 확보 경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자비용과 증가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저축은행권의 자금 확보 경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자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동성을 지키기 위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 수요 발굴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이 출신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6%다. 그중 가장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곳은 BNK저축은행이다. 정기예금 상품에 연 4.30%를 적용했다. 이어 CK저축은행이 정기예금에 동일한 금리를 적용했으며, HB저축은행과 대한저축은행이 각각 연 4.20%씩 적용했다.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3%선에 재진입했다. 지난 2024년 11월 이후 20개월만이다. 지난 5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치 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급증한 지난 2022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은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달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1일 평균금리는 연 3.32%로 한달여 만에 0.54%포인트 올랐다. 올해 1~5월까지 평균금리가 0.4%포인트 오른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업계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저축은행 특성상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조달경쟁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긴축을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올랐고, 채권발행에 부담을 느낀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조달 부담이 적은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보다 1%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를 제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은행권의 금리 인상에 발맞춰 수신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마땅한 대출처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저축은행이 취급한 여신잔액은 95조8043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5957억원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유사한 수준의 수신금리를 유지하던 지난 2024년 1월 취급액이 103조217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선명하다. 본업에서 반등 난항이 잔존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권의 당기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연간 658.6%(2898억원) 대폭 상승했다. 다만 본업인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0억원(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2.6%(2677억원)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1.5%(2677억원) 줄면서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저축은행 비이자이익에는 채권 매각과 자산운용 성과 등이 포함된다. 건전성 관리와 코스피 시장 훈풍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까진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시각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일 4309.63에서 6월 30일 8476.48까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558조원에서 6929조원대로 늘었다. 채권 매각과 자산운용 성과 등이 반영되는 저축은행 비이자이익 특성상, 상반기 실적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실적은 과제로 남아있다. 증시가 나빠지면, 실적을 떠받치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데다, 시장금리 인상 기조까지 '이중고'가 예고된다. 특히 저축은행은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주먹거리인 리테일(소매금융) 영업에 제동이 걸린다. 높은 비용을 들여 자금을 조달한 만큼 대출금리도 함께 올려야 하지만, 법정최고금리가 연 20%로 묶여 있어 인상 여력이 크지 않아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차주를 대상 대출부터 조이면서다.
이달 저축은행이 3억원 이상 취급한 신용대출 상품을 보면 대출금리 연 17~19% 구간을 적용한 차주의 신용점수는 700~750점대에 포진했다. 조달한 자금을 2~4개월 뒤에 사용하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신용점수 700점대 차주는 저축은행 신용대출조차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부실채권 감축과 효율적인 자금 조달이 하반기 실적을 결정한 분수령이다. 최소한의 유동성만 확보하면서 고금리 자금 조달은 지양해야한다. 저축은행은 요구불예금으로 자금을 끌어당길 유인이 떨어지는 만큼 올해도 건전성 관리 기조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금융권의 관측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본업에서 반등은 시장금리가 낮아지거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