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PO 이후 주가 추락…시총 43% 하락
국내 우주항공 ETF 개미들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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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며 국내 우주항공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심도 얼어붙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또한 최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심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한 지난달 12일 종가 161달러에서 이날 118.24달러로 26.5% 하락했다.
몸집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 달러로, 지난달 16일 기록한 최고치 2조6400억 달러보다 43% 줄었다. 이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공모가(135달러)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16일부터는 종가 기준으로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부채로 조달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거론된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 주가 약세에는 차입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AI 투자를 확대하는 데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부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인프라 구축 자금 250억달러(약 37조1500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채권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보호예수 해제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직후부터 기관 보유 물량의 보호예수가 단계적으로 출회되기 시작해 연말까지 전체 주식의 상당 부분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보호예수 해제가 곧바로 해당 주식의 매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달에서 금을 캤다는 대형 호재가 터져도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미래 성장동력인 대형우주선 발사 일정도 투자 심리를 꺾을 수 있다. 스타십(Starship) 13차 시험 발사 일정은 23일(현지시간)로 다시 잡혔다. 스타십은 지난 16일 시험발사 예정이었지만 엔진 이상으로 중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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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한 지난달 12일 종가 161달러에서 이날 118.24달러로 26.5% 하락했다. /AP·뉴시스 |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2009년 이후 10억 달러 이상 대형 IPO 중 하위 10%에 해당하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특히 8월 4일 실적 발표 이후부터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이어서 단기 매도 압력에 대한 불안이 이러한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가 추락하면서 이 종목을 편입한 국내 우주항공 ETF의 투자심리도 크게 꺾이고 있다. 국내 배정 물량이 없어 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못한 데다, 상장 이후 관련 종목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다.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23일까지 TIGER 미국우주테크 종목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금액은 3156억 6000만원에 달했다. 해당 상품의 스페이스X 투자 비중은 25.16%에 달한다.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22.87%로 나타났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564억원, 'KODEX 미국우주항공' 507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507억원 등 다른 우주항공 ETF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해당 상품들 또한 -12.38%, -24.86%, -23.77% 등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향후 스페이스X 주가 향방을 두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린다. 투자은행 맥쿼리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수(Outperform)'을 유지하며 목표주가 250달러를 재확인했다. 폴 골딩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는 현재 기업가치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높게 평가돼 있다며 적정 주가로 63달러를 제시했다. 모펫네이선슨도 목표 주가 131달러에 중립 의견을 내며 스페이스X의 현재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정당한 재무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더트랩'에 출연해 최근 우주 ETF의 성과 부진을 두고 "ETF보다도 스페이스X 개별주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며 "스페이스X를 7, ETF 선호도가 3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스페이스X도 그렇고 우주 ETF도 비중이 너무 높다면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며 "아직 안 들어가신 분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스페이스X 주가 상승 이후 우주 ETF를 조금씩 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