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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개인 모두 잡았다"…신한카드, 상반기 해외결제 시장 '승기'
입력: 2026.07.23 13:32 / 수정: 2026.07.23 13:32

법인 해외승인 증가율·승인잔액 모두 업계 최고
지주 협업 효과…우량 개인·법인 회원 동시 확보


신한카드가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으며 업계 1위 재도약을 위한 체력 다지기에 나섰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으며 업계 1위 재도약을 위한 체력 다지기에 나섰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신한카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상반기 신한카드의 해외 승인실적이 카드업계 1위를 기록했다. 우량 고객 확보와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한 결과다. 특히 법인 해외 승인실적은 2년 연속 업계 최고를 기록했으며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올 상반기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해외 이용금액(신용·체크)은 13조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둔화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는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 해외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해외 승인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해외 이용금액은 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주요 카드사 가운데 해외 승인액이 3조원을 넘어선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 이용액이 1조1893억원으로 9.9% 늘었고, 할부 이용액은 68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체크카드를 포함한 개인 해외 승인실적은 모두 2조9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은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개인 체크카드 해외 승인액은 8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8억원)보다 16.4% 줄었다. 다만 주요 카드사 평균 감소율(22.2%)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그동안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로 해외 결제 수단이 체크카드 중심으로 이동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신용카드 이용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법인시장에서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법인 해외 승인실적(신용·체크)은 9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승인 규모와 증가율 모두 업계 최고 수준으로, 2위 카드사와도 약 2500억원의 격차를 벌렸다. 개인시장에 이어 법인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해외 승인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협업이 자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트래블카드 영업과 환율 우대 서비스를 강화했고, 신한카드는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여행객 대상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했다.

신한카드는 2024년 그룹 최초의 트래블카드인 '신한 쏠트래블 체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일본 여행객을 겨냥한 '쏠트래블J 체크'를 선보였다. 같은 해 9월에는 중국 유니온페이와 제휴한 '심플 플래티넘 스플랜더 플러스'를 출시하며 일본·중국 여행객 수요를 적극 공략했다.

법인영업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 협업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카드 발급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펼쳤다. 해외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의 사용 패턴과 세금 납부 시기 등을 분석해 맞춤형 영업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법인은 세금 납부 시기가 정해져 있어 시기별로 이용액 등락이 큰 편이다"라며 "실사용자를 모집에 초점을 맞춰 해외뿐 아니라 국내 법인·체크카드 사용액을 모두 끌어올리기 위해서 전사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3분기다. 업계는 여름 휴가철과 방학이 겹치는 3분기를 해외 카드시장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다. 상반기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감소세를 보인 체크카드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 혜택 강화와 함께 국내 소비 활성화도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만큼 해외 마케팅에만 집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해외여행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어 혜택 경쟁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여러 장의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만큼 혜택이 줄어들면 경쟁사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탄탄한 회원 기반에 은행 영업망까지 갖춘 점이 강점"이라며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가 해외 카드시장 점유율 경쟁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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