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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와이드 폴드' 등 신제품 3종 등판…애플 참전 정면돌파
입력: 2026.07.23 00:00 / 수정: 2026.07.23 00:00

'Z 폴드8', 애플 첫 와이드 폴더블과 정면승부 전망
프리미엄 '울트라' 라인 추가…최대 300만원 돌파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무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무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금까지 선보인 폴더블 중 가장 강력하고 다재다능하며 적응력이 뛰어나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무대에 올라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를 이같이 소개했다.

노 사장이 "이제 막을 올리겠다"며 신제품을 예고하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런던을 "유서 깊으면서도 끊임없이 다음을 정의하는 도시"라고 소개하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통념에 도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십억 명의 경험으로 바꿔 온 삼성의 정신과 닮았다"고 운을 뗐다.

노 사장은 개회사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AI)'에 할애했다. 그는 "AI는 이제 인프라, 즉 우리 일상의 보이지 않는 근간이 되고 있다"며 "핵심 인프라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을 돕는 데 있는 만큼 올해 안에 갤럭시 AI를 8억 대 이상의 기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에게 AI 경험은 스마트폰에서 시작된다. 늘 곁에 있을 뿐 아니라 그 어떤 기기보다 사용자를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은 에이전틱 AI의 이상적인 기반으로, 덜 검색하고 덜 전환하며 마찰은 줄이는 대신 정말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면을 넘어 새로운 AI 안경으로까지 확장되는 연결된 갤럭시 생태계를 제시했다. 건강 관리와 보안·프라이버시를 차례로 언급한 노 사장은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려면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 삼성에게 신뢰는 하나의 설계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더 개인적이고 더 능동적이며 더 다차원적으로 진화한다면 그 경험을 구현할 최적의 기기는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우리는 그 답이 폴더블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Z 시리즈 제품군을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3종으로 확대했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Z 시리즈 제품군을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3종으로 확대했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넓혀 왔다. 이번에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이 삼성이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공세를 강화한 요인으로 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은 32% 점유율로 1위를 지키지만 지난해 40%에서 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애플이 첫해 25%로 2위에 오르고,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인 화웨이가 24%로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2026년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애플의 진입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폴더블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지만, 삼성은 제품 완성도와 유통망, 폴더블 사용자 경험에서 여전히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폴더블폰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하는 승부수를 뒀다.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된 '갤럭시 Z 폴드8', 최상위 프리미엄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개성·AI 경험을 앞세운 '갤럭시 Z 플립8'로, 2019년 폴더블 시장을 연 이래 7세대 만에 라인업 구조 자체를 다시 짰다. 사용자층을 위아래로 넓히는 '이원화' 전략이다. 화면비를 넓힌 '폴드8'로는 새 고객층을, 갤럭시 최상위를 뜻하는 '울트라'를 처음 붙인 '폴드8 울트라'로는 고사양 수요를 겨냥했다.

폴더블폰 최초로 울트라가 제품명에 추가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역대 폴드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폴더블폰 최초로 '울트라'가 제품명에 추가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역대 폴드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폴더블 출시 8년 만에 '울트라'가 붙은 '폴드8 울트라'는 8형 메인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 215g 무게에 펼쳤을 때 역대 폴드 중 가장 얇은 4.1mm 두께를 구현했고,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폴드 최초 5천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K 영상 촬영까지 지원한다. 5000mAh 배터리와 갤럭시 Z 시리즈 최초 최대 45W 고속 충전도 처음 적용됐다.

'폴드8'과 '폴드8 울트라'에는 티타늄 소재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처음 들어가 폴더블의 고질적 약점이던 화면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였다. 메인 화면은 전작 대비 약 15% 밝아진 최대 3000니트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폴드8 울트라'를 "열정으로 움직이고 가능성에서 영감을 얻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이라고 소개했다.

'폴드8'은 가로폭을 넓힌 '와이드형 폴더블폰'이다.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할 첫 폴더블폰으로 알려진 4:3 비율의 와이드 폴더블폰과 비율이 유사해 정면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접었을 때는 5.5형 커버 화면을, 펼쳤을 때는 7.6형 메인 화면을 갖췄다. 4:3 화면비로 영상 재생 시 위아래 여백을 줄였다. 역대 폴드 중 가장 가벼운 201g에 4800mAh 배터리를 담았고,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와 전후면 동시 촬영 '듀얼 레코딩', 인물 자동 편집 '마이 팬캠'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에 꼭 맞는 폴더블"이라고 설명했다.

'플립8'은 역대 갤럭시 Z 플립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180g·6.1mm 두께로 휴대성을 높였다. 커버 화면 '플렉스윈도우'를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발전시켜 기기를 펼치지 않고도 주요 기능과 맞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주머니 속 손거울처럼 쓰는 '미러뷰' 기능을 새로 넣었다.

가로폭을 넓힌 와이드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은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첫 폴더블폰과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가로폭을 넓힌 와이드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은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첫 폴더블폰과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갤럭시 언팩 2026' 영상 캡쳐

개회사에서 드러났듯 이번 신제품에서도 삼성전자는 'AI'에 방점을 찍었다. 갤럭시 AI와 구글과 협업해 모바일폰에 처음 탑재된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화면과 콘텐츠 맥락을 이해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지향한다. 여러 앱을 자동으로 실행하고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식이다. AI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넘어 문서 요약·편집이나 일정 관리 등 일상 업무로 확장되면서 넓은 화면과 유연한 멀티태스킹을 갖춘 대화면 폴드가 'AI 기반 생산성'을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산이다.

다만 가격 부담은 변수로 꼽힌다. AI 반도체용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폰 300만원 시대를 열었다. 16GB·1TB 최상위 모델 기준 '폴드8 울트라'가 345만1800원, '폴드8'이 315만2600원으로 나란히 300만원을 넘어섰다.

기본 사양인 12GB·256GB 기준으로는 '폴드8 울트라' 257만7300원, '폴드8' 227만8100원, '플립8' 168만3000원이다. 삼성전자는 256GB 구매 고객에게 저장 용량을 두 배로 높여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과 월 2만9000원 상당의 '구글 AI 프로' 6개월 무료 구독권 등을 앞세워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새로 공개된 갤럭시 Z 시리즈는 오는 8월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미국·영국·인도·브라질 등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사전 판매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은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가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 제품으로 모바일 경험을 한 단계 진화시키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차세대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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