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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장 임기 만료 목전…최태원·류진 후임 인선 안갯속
입력: 2026.07.21 00:00 / 수정: 2026.07.21 00:00

물러나는 최태원 "내년 이후 제 목소리 많이 듣지 못할 것"
연임 가능성 열어 둔 류진 "일단 내년까지 회장직에 최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장·대한상공회의소 경제 대도약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장·대한상공회의소 경제 대도약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대표 경제단체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예상과 달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경제단체직 활동 마무리를 예고하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류진 회장이 연임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후임 구도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21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박용만 회장에 이어 2021년 회장에 추대된 최 회장은 경제계 맏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한상의가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4년 재추대돼 1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한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내년에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장직 수행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라운드테이블을 만들고, (CEO 서밋) 의장을 한 것이 가장 뜻깊었다"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잘 안돼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경제단체 회장직을 이어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초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임기 종료 후 한경협 회장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21~23대 회장직을 맡아 활발히 활동했었다는 점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더했다.

최 회장은 "(한경협 회장직에) 관심이 없다"며 "경제단체 일보단 제가 더 집중해야 하는 일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경제계를 대표하는) 제 목소리를 많이 듣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현재 최 회장은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한경협 회장 등판설'에도 선을 그으면서 경제단체장 후임 구도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류진 한경협 회장 역시 최근 제주에서 열린 하계포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후임 회장 인선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류 회장은 "제 나이가 곧 70세인 만큼 가장 좋을 때 물러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후배 기업인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그러나 내년 2월 임기 만료 전에 후임자를 내세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연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33~38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았던 허창수 회장도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12년 동안 자리를 유지한 바 있다. 한경협의 경우 회장 연임에 대한 제한이 없다. 류 회장은 "일단 내년 2월까지 회장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 여부가 후임 회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총수의 한경협 활동이 재개돼야 후임자 추대 등 새로운 체제의 등장을 위한 교통정리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의견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최 회장을 비롯해 한경협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게 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4대 그룹 총수의 복귀가 선행돼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류 회장도 마지막 과업으로 4대 그룹 총수의 회장단 복귀를 꼽고 있다. 그는 "4대 그룹 회장단 영입은 제가 내건 공약 중 하나다.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언제나 오픈돼 있다. 각자 회장들이 결정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4년 취임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임기도 내년 2월까지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년간의 김기문 회장 체제를 마무리 짓고,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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