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공장 사용승인 획득…롯데그룹 2553억원 추가 출자
美 시러큐스 공장 가동률 급락 속 송도 초기 물량 확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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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공장 사용승인을 획득한 가운데 대규모 수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사용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준비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또다시 2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실탄을 투입하며 강력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대규모 시설 투자와 하드웨어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정작 대규모 생산시설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확실한 수주 물량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향후 수주 실적 증명이 과제로 지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55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송도 1공장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에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이 참여한다. 이번 증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일곱 번째다. 롯데그룹의 누적 출자액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롯데지주는 이와 별도로 약 9000억원 규모의 대출에 자금보충 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신동빈 회장이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함께 인천 송도 1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주 현황을 점검한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산업군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바탕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시대'를 빠르게 열고 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은 통상 3~4년 이상 걸리는 건립 기간을 단 2년 만에 마무리지으며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생산 준비 단계인 'GMP 레디(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 및 품질 시스템 구축 완료)' 시점 역시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올해 연말 달성을 추진 중이다. 송도 1공장은 12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공정 효율을 극대화한 '수직 통합형 구조'와 무인 로봇 물류창고 등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을 거쳐 오는 11월 공식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이력을 보유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4만ℓ)과 상업 생산 거점인 송도 공장을 연계한 총 16만ℓ 규모의 '듀얼 사이트' 생산 체계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공장 건설 등 외형 성장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내실을 채울 '수주 확보'는 당면한 가장 큰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장치 산업"이라며 "생산 물량이 부족하면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적자 늪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생산기지인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최근 가동률이 급락하며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롯데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시러큐스 공장의 가동률은 2024년 81%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떨어졌고, 생산실적은 3배치에 그쳤다. 인수 당시 초기 매출 기반이었던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위탁 생산 계약 물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25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49% 늘어난 5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회사 측은 가동률 하락에 대해 설비 고도화와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며 2027년 중반부터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올해 말까지 송도 1공장의 초기 가동률을 지탱해 줄 대규모 상업 생산 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영국 오티모파마와의 계약을 포함해 총 4건의 수주를 성사시켰으나, 계약 상대방이나 구체적인 수주 금액 등이 공개되지 않아 충분한 물량을 수주했는지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파트너 선정 시 트랙 레코드(생산 경험)와 품질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등 기존 강자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규모를 공시할 수 있는 대형 수주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1공장이 막 사용승인을 받아 시험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타이밍에 맞춰 수주를 위해 여러 고객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내에는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