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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동거인 '중국 간첩' 괴소문…허위사실로 판명
입력: 2026.07.09 16:42 / 수정: 2026.07.09 16:42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씨, 1심 벌금형 선고
"SK하이닉스 경영권 중국에 넘긴다" 주장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회의장-대한상공회의소 경제대도약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회의장-대한상공회의소 경제대도약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를 '중국 간첩'으로 지목해 SK하이닉스 경영권 승계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버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씨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경영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등의 주장도 법원에서 허위로 판명됐다.

9일 서울동부지법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씨는 이날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박 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김 이사를 "중국 간첩일 가능성이 많다"고 지목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씨는 해당 영상에서 "SK하이닉스를 중국 것으로 만들려면 중국인을 후계자로 만들면 된다"며 김 이사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시나리오까지 언급했다. 반도체가 절실한 중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인 SK하이닉스를 노린다는 취지에서 최 회장의 이혼과 경영권 문제까지 연결한 주장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을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고, 삼성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89조원대의 잠정실적을 내놓는 등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아저씨 박순혁 씨가 9일 서울동부지법에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더팩트 DB
'배터리아저씨' 박순혁 씨가 9일 서울동부지법에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더팩트 DB

공교롭게도 박 씨는 과거 반도체 산업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3년 2차전지가 반도체를 능가한다는 입장에서 "2025년이면 배터리 시장 규모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도체 관련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를 '거품주'로 표현했다가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약식기소되기도 했다.

박 씨는 지난 2022~2023년 2차전지 열풍과 함께 이름을 알렸다. 금양 홍보이사로 배터리 사업을 알리며 "K배터리는 저평가됐다"고 주장했고 그가 추천한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 등 '2차전지 8대 종목'에 개인 투자자가 몰렸다. 하지만 그가 부정적으로 봤던 반도체는 최근 AI 열풍을 타고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2차전지주는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로 하락하며 처지가 뒤바뀌었다.

박 씨가 몸담았던 금양은 캐즘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박 씨는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차전지 투자 조언을 지속해 왔다.

박 씨는 지난달 11일 결심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최 회장과 김 이사에게 사과했다. 발언이 격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방송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처를 호소한 뒤에도 방송은 이어갔다. 결심공판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부터 이날 선고 전까지도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투자와 정치 관련 영상이 꾸준히 올라왔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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