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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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7조원 넘게 늘며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와 기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늘었고 개인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원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4년 8월 9조2000억원 증가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6월 말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45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해 6월 5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주담대는 2023년 2월 3000억원 감소한 뒤 3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했고, 올해 1월에도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2월 3000억원 증가, 3월 보합, 4월 2조7000억원 증가, 5월 3조2000억원 증가를 거쳐 6월에는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세자금대출은 2월 2000억원, 3월 4000억원, 4월 6000억원, 5월 6000억원, 6월 7000억원 각각 줄었다. 다만 4~5월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와 기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주담대 증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주택거래 흐름도 대출 증가 압력을 키우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2만호에서 3월 2만3000호, 4월 2만7000호, 5월 2만8000호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2월 5800호, 3월 5500호에서 4월 8600호, 5월 8700호 수준으로 늘었다.
기타대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6월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3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 증가폭 3조7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가 있었던 2021년 4월 11조8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 수준이었던 전월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6월 말 기준 기타대출 잔액은 24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에도 개인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 기대와 투자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시차를 두고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은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타대출 역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기업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6월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413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5월 10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 5조2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은행권 대출 영업과 회사채 상환 자금 등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1조7000억원 늘어 전월 5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부실채권 매·상각과 일부 특수은행의 대출공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직접금융 시장에서는 회사채 순상환 규모가 확대됐다. 회사채는 5월 1조1000억원 순상환에서 6월 2조9000억원 순상환으로 늘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도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1조7000억원 순상환됐다.
은행 수신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은행 수신은 28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5월 48조8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수시입출식예금에 12조2000억원이 유입됐고 정기예금도 14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과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기업자금 유치가 영향을 줬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5월 1조8000억원 증가에서 6월 29조3000억원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 자산운용사 수신도 5월 86조4000억원 증가에서 6월 11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는 증가폭이 줄었고, 채권형펀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