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태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들이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권위 간부들에 이어 직원들까지 안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 전원은 이날 오전 "안 위원장이 계속 자리에 있는다면 인권위 조직과 예산, 인사 등 운영 마비는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될 것이고 직원들간 분열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부디 인권위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승적이고 명예로운 결단을 내리길 직원 일동의 마음을 모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국회에서는 연일 위원장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이어지고 국가인권기구를 향한 국민의 신뢰 하락과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도 뜻한 바를 온전히 펼치기 어려운 뼈아픈 부작용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 직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한 위원장이 아직 위원장으로 있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국가인권기구의 직원임에도 자랑스럽게 인권옹호자임을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 속에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 위원장의 온유한 성품을 잘 알고 있다"며 "위원장이 용단을 내려준다면 인권위를 사랑한 위원장으로, 인권위 직원과 조직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를 내려놓은 명예롭고 책임감 있었던 위원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권위 직원들이 부서 차원에서 안 위원장 사퇴를 공식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실은 인권위의 기획, 조직, 예산, 국회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다.
앞서 지난달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을 시작으로 윤채완 서기관,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 육성철 광주인권사무소장, 남경혜 서기관 등 인권위 간부 6명은 안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잇따라 보직 반납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방어권 권고 의결과 서울퀴어문화축제 불참 등 안 위원장 체제 하에서 인권위의 독립성과 정체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이들의 사퇴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지난 1일 정기 인사에서 간부들의 보직 반납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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