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 환산 ROE도 47%…韓 증권사 중 압도적 1위 전망
해외주식 쏠림·모회사 상장 보류 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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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증권사 중 ROE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증권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출범 5년째를 맞은 토스증권이 자기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에서 매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70%가 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도 연 환산 기준 47%에 달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동일 기간 ROE(20~30%대)를 훌쩍 뛰어넘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640억원) 대비 32% 늘어난 84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본총계 대비 연 환산 ROE를 추산하면 약 47%에 이른다. 상반기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2분기에도 견조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유지된 만큼 유사한 수준의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증권의 저비용·고효율에 입각한 자기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은 타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연 환산 ROE가 추산된 상장 증권사들의 상반 ROE는 미래에셋증권(20.90%), 메리츠금융지주(23.05%), 한국금융지주(21.86%), 삼성증권(15.68%), NH투자증권(15.92%), 키움증권(21.51%) 등으로 15~23%대에 형성돼 있다.
특히 토스증권과 체급이 비슷한 자기자본 6000~7000억원대 중소형사 중에서도 한화투자증권(5.41%) 현대차증권(4.21%) 유진투자증권(5.91%) 등의 지난해 ROE가 최대 5% 수준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 수준이다.
토스증권의 질주는 사업 행태가 유사한 온라인 기반 핀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비교해도 확연히 눈에 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의 ROE는 22.2%로 온라인 증권사 중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토스증권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올해 예탁자산 20조원을 돌파하고 분기 흑자 기조를 안착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수익 지표에서는 여전히 토스증권이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토스증권이 이처럼 압도적인 ROE를 기록한 배경에는 해외주식을 겨냥한 '핀포인트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편의성을 무기로 금융투자업권에 안착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수요를 통째로 흡수하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만 매 분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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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증권의 높은 ROE 지표는 공교롭게도 자본 규모가 적은 증권사가 한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수익 비중을 기록할 때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
그러나 ROE 1위 질주가 지속되는 기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깊어진다. 토스증권의 영업수익 중 무려 94.5%가 해외주식 위탁매매 한 곳에서만 발생하는 극단적인 쏠림 구조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자본 규모가 대형사들에 비해 작다 보니 이익이 조금만 늘어나도 지표가 폭등하는 착시 효과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위축되거나 글로벌 자본시장 수요가 급감할 경우 역으로 수익 지표가 감소하는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올해 상반기는 국내 증시 호황 덕분에 MTS를 운영하는 국내 모든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으나, 코스피 등 주요 지수가 크게 상승한 만큼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 시기에 돌입하는 것을 대비해 다른 사업 부문들에도 힘을 주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시장이나 주주들 사이에서 토스증권도 기업금융(IB)이나 자산관리(WM), 홀세일(법인영업) 등 브로커리지 외적인 신사업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단순한 모바일 수수료 중개업자의 한계를 깨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토스증권 역시 이런 시장 경고를 의식해 체질 개선에 대한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부터 자산관리 부문 전담 조직인 'WM 사일로'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일반 대중에게 보편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030세대 고객 기반을 묶어둘 연금저축 서비스 출시도 당면 과제로 준비 중이며, 외부 역량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이나 신사업 제휴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다만 신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재원 마련에는 비상이 걸린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지난 6일 토스증권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밸류에이션 부담과 규제 환경 등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계획을 전격 보류했기 때문이다. 모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 수혈 로드맵이 꼬이면서 토스증권의 자체적인 자본 확충과 IB 경쟁력 강화 타이밍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정체된 소형사 구조에서 리테일 수수료만으로 만든 고성장 기조는 증시 하강 국면에서 단숨에 꺾일 수 있다"며 "모회사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시점에서 독자적인 자본 조달책 마련하는 등 안전판을 빠르게 구축해야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