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인근 점포 단기 반사이익 불구 독식 미지수
이탈 수요 이커머스 분산 전망에 유통법 개정 요구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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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마트 순위 2위까지 올랐던 홈플러스의 침몰 위기를 두고,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일지 아니면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종말을 예고하는 신호탄일지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의 모습.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국내 대형마트 순위 2위까지 올랐던 홈플러스가 창립 29년 만에 사실상 청산 기로에 섰다. 한때 시장을 호령하던 유통 공룡의 침몰 위기를 두고,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일지 아니면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종말을 예고하는 신호탄일지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수정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무산된 결과다. 홈플러스가 14일 이내에 즉시항고하고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본격적인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의 영업 공백에 따른 이탈 수요는 일차적으로 경쟁 구도에 있는 두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월 10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서울 지역 내 영업이 중단된 홈플러스 매장 인근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특히 잠실점은 24.1% 급증했다. 5월 10~31일 이마트 창동점과 목동점 등 홈플러스 인근 점포 매출은 11.4% 늘어났다.
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 반사이익을 온전히 독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장보기 중심축이 이미 온라인으로 넘어간 탓이다. 대형마트 산업 자체가 침체기인 상황에서 홈플러스 수요 역시 이커머스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5.1% 감소했다. 온라인과 대형마트가 서로 대체 관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 역시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망도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대형마트 기준 올해 1분기 64, 2분기 66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직후인 지난해 2분기(73)보다 낮으며, 금융위기(2008~2009년)와 코로나19 팬데믹(2020~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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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공회의소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대형마트 기준 올해 1분기 64, 2분기 66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돈다. 이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직후인 지난해 2분기(73)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융위기(2008~2009년)와 코로나19 팬데믹(2020~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박헌우 기자 |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대형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1~2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대형마트의 기존 영업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생존 분수령으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 2회 의무휴업과 자정 이후 영업시간 제한 등 낡은 규제를 풀지 않으면 쿠팡·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이탈 수요의 상당수는 결국 온라인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의무휴업이나 영업시간 규제를 개선해 온라인과 균형 있는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규제 완화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규제는 폐지하는 게 맞지만, 규제가 풀려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더라도 대형마트가 적극적인 온라인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부진으로 효율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고 시장 선점 업체들과 경쟁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