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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7조원 '생산적 투자' 시동…스타트업 '성장 사다리' 놓는다
입력: 2026.07.07 11:30 / 수정: 2026.07.07 11:30

디노랩·CVC·VC·증권 잇는 연속형 모험자본 체계 구축
5년간 90조원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중 생산적 투자 로드맵 공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7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7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스타트업 발굴과 초기 투자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 기업공개(IPO)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지원하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향후 5년간 추진하는 9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 가운데 7조원 규모의 생산적 투자를 모험자본과 자본시장 중심으로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컨퍼런스’를 열고 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체계와 생산적 금융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 출신 기업 5곳과 은행·증권·캐피탈·벤처캐피털(VC)·사모펀드(PE) 등 그룹 계열사 투자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우리금융은 디노랩 펀드와 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VC 투자, 우리투자증권의 IPO 지원을 연결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자금을 연속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창업 초기 기업에는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CVC 펀드를 통해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스케일업과 상장 전 투자 단계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 운용과 IPO 주관, 자본시장 조달을 맡는다.

기존 금융 지원이 특정 단계의 단발성 투자나 대출에 머물렀다면,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융자·자본시장 서비스를 그룹 계열사가 이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디노랩은 유망 기업 발굴과 초기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지난 7년간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곳이며, 그룹의 누적 스타트업 투자액은 470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2024년 50억원 규모의 디노랩 1호 펀드를 조성해 딜리버리랩 등 8곳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통해 크리스틴컴퍼니 등 12곳에 자금을 공급했다. 올해 4월 조성한 3호 펀드는 20개 기업에 총 2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기업의 후속 성장은 그룹 CVC 펀드가 맡는다. 우리금융은 2022년 500억원 규모의 1호 CVC 펀드를 조성해 34곳에 투자했으며, 현재 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조성된 CVC 펀드를 그룹 주요 계열사로 확산해 초기 투자가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기업에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추가 투자하고, 우리투자증권은 IPO 주관과 회사채·유상증자 등 자본시장 조달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대출과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의 대출 지원에서 벗어나 증권·캐피탈·VC·PE의 투자 역량을 결합한 종합금융 지원체계를 생산적 금융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금융그룹의 역할이 단순한 투자금 공급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 모빌리티 기업 에이젠글로벌과 부동산 기술기업 테라파이, 핀테크 기업 캐시멜로, 식자재 유통기업 딜리버리랩, AI 기반 신발 제조기업 크리스틴컴퍼니 등 디노랩 출신 5개 기업은 초기 고객 확보와 사업모델 검증, 시장 레퍼런스 축적이 후속 투자 유치와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회사가 스타트업의 첫 고객이자 사업 파트너가 돼 계열사 공동사업과 서비스 연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 재무적 투자자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전국 단위 고객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도 신규 시장과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원석 딜리버리랩 대표는 "우리금융은 디노랩 선발 이후 후속 투자와 그룹 계열사 협업까지 연결하며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며 "앞으로 지방 소상공인과 상생하며 혁신 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투자 전문가들도 생산적 금융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지원이 끊기지 않는 ‘연속형 금융’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패널 토론에는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과 박현주 우리투자증권 CM본부장, 이병헌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PE본부장,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VC그룹장,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이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대규모 시설투자와 M&A, 해외 진출에 필요한 금융 지원 방안을 제시했고, 우리투자증권은 IPO를 통해 혁신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자본시장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PE자산운용은 기업 성장 단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한 후속 투자 전략을, 우리금융캐피탈은 디노랩 펀드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발굴과 계열사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매월 지주와 계열사가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 금융협의회’를 열고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수렴한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사항과 금융 수요도 그룹의 연구와 투자 전략에 반영한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생산적 금융은 자금 공급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해법을 함께 찾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며 "혁신기업과 금융회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생산적 금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은 우리금융의 모험자본 공급체계가 본격 가동되는 원년"이라며 "연구소도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와 그룹 전략에 반영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여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청년기업이 필요한 투자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혁신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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