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잘되길"…나홍진 감독→황정민·조인성의 위대한 '호프'(종합)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6.07.06 18:18 / 수정: 2026.07.06 18:18
제79회 칸영화제 초청작이자 정호연의 스크린 데뷔작…15일 개봉
배우 조인성, 정호연, 황정민(왼쪽부터)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시사 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배우 조인성, 정호연, 황정민(왼쪽부터)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의 언론시사 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제79회 칸영화제 초청작이자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의 열연과 나 감독의 집요함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액션이라는 확실한 볼거리를 장착한 '호프'가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나홍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통해 압도적인 몰입감과 완성도 높은 미장센,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나홍진 감독은 10년 만에 '호프'를 선보이게 됐다. 그는 "폭력성의 수위를 낮게 만들고 싶었고 대화나 묘사보다는 액션을 통해 스토리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런 지점에서 총기 액션이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윤호 기자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윤호 기자

나홍진 감독은 '호프'의 스토리를 구현하는 데 있어 인간과 외계인 간의 대비와 낯섦을 표현하기 위해 호포항의 사람들은 한국 배우를, 외계인 캐릭터는 해외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을 캐스팅하며 대체 불가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해 제작 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기대 속에서 영화를 본 일부 기자들은 '호프'의 엔딩을 열린 결말로 바라봤지만, 나 감독은 "저로서는 완결성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외계인은 여러 상황을 대입시켜도 될 것 같았다. 관객마다 다른 상상을 하겠지만 뭘 보여줘도 상상 속의 장면이 될 것 같았다. 이 이야기를 밤까지 몰고 가려고도 해봤지만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고 더이상은 중언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결론지었다"며 "제 나름대로는 이 이야기가 훌륭하지는 않아도 완결성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관객들은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숨 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에 나 감독은 "배우들의 안전에 제일 많이 신경 썼다. 콘티와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촬영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에 맞는 촬영을 물러섬 없이 해보고 싶었고 실제로 이행하는데 준비 과정이 길었다"고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범석 역의 황정민은 상상만으로 연기하는 류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쉽지 않았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장면이 완성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범석 역의 황정민은 "상상만으로 연기하는 류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쉽지 않았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장면이 완성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황정민은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아 '곡성'에 이어 나홍진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그는 마을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미지의 존재를 향한 두려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여러 액션 시퀀스를 소화하며 작품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는다.

극 중 주인공들이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 주된 이야기인 만큼, 이를 소화한 배우들은 상상력에 기대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황정민은 "상상만으로 연기하는 류의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쉽지 않았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장면이 완성되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조인성은 호포항에서 잡다하지만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동네 청년이자 마을을 덮친 존재를 찾기 위해 직접 산속으로 향하는 성기로 분해 나홍진 감독과 처음 만났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건 공포와 생존하려는 에너지였다. 또한 무드를 이어가기 위한 호흡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특히 조인성은 깊은 숲과 광활한 국도를 오가면서 말을 타고 펼치는 난도 높은 액션과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추격신을 직접 소화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약 3개월 동안 주에 2~3번씩 연습했다는 그는 "아스팔트에서 뛰어보기도 하고 허락한 공간 안에서 산도 타면서 말과 호흡을 맞추며 감을 잡으려고 했다. 말이 통하지 않기에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또 배움이 있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날 것의 야성적인 매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드러내며 새로운 얼굴을 꺼낸 조인성이다. 이와 관련된 활약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간 그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다. 저뿐만 아니라 옆에서 차를 몰고 함께 했던 황정민과 정호연도 같이 호흡 맞추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렵게 찍은 만큼 위대한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정말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는 시퀀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배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남윤호 기자
배우 조인성,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왼쪽부터)이 호흡을 맞춘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남윤호 기자

나홍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정호연은 호포항의 순경 성애를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를 치른다. 총기 액션부터 욕설 섞인 거친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한 그는 "처음에는 감독님, 선배님들과 눈빛으로 대화하는 게 어려웠으나 나중에는 한 몸이 된 것처럼 좋은 합으로 촬영을 진행했다"며 "욕설 연기의 대가인 황정민 선배님의 전작들을 참고하면서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호프'는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난 후에 국내 스크린에 걸릴 준비를 마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또 편집했다는 나 감독은 "칸영화제 이후에 삭제되고 추가된 부분이 있다. 오늘도 작업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작품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짐작게 했다.

끝으로 황정민은 "조금 욕심나는 부분이 있다. 한국에서 15일에 개봉하고 9월에 북미에서 개봉한다. 한국 영화도 할리우드 작품처럼 전 세계를 상대로 잘 돼서 다들 행복하게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정호연은 "관객들의 마음속에 즐거움을 선사한 영화로 남길 바란다"고, 나홍진 감독은 "그동안 몇 천번을 본 것 같은데 미련 없고 후회 없이 다시는 안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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