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반등 앞둔 K-배터리·소재, 선제 투자 만지작…기대와 우려 '공존'
입력: 2026.07.06 14:14 / 수정: 2026.07.06 14:14

ESS 활황 이어 글로벌 EV 배터리 사용량 개선세
자원 확보 등 대규모 투자…투자 시기 등 우려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투자가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투자가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더팩트 | 박성호 기자]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기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에 K-배터리 및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연이어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나 방식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선제 투자는 필요하지만 무리한 투자는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동화 차량(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469.2GWh로 집계됐다.

그중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판매된 전동화 차량의 총 배터리 사용량은 209.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늘었다. 침체를 겪던 전기차 시장이 고유가 여파 등으로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ESS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를 소화할 ESS의 중요성이 커졌다. 앞서 글로벌 톱티어 리튬 생산 기업 '앨버말(Albwmarle)'은 ESS가 중요한 수요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2030년 전 세계 리튬 수요 전망을 280만~360만 톤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주춤했던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이 예고되자 K-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도 연이어 투자 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내놓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에코프로그룹이다.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BNSI) 지분을 획득하며, 앞선 투자를 포함해 총 6만4000톤의 니켈을 확보한다.

포스코그룹도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차전지 소재를 선점해 향후 공급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략 자원인 리튬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톤의 리튬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리튬 톱5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는 기존 제시한 생산능력(CAPA)보다 8만 톤 늘어난 수치다. 2035년 리튬 사업 영업이익 목표는 1조8000억 원으로 제시됐다.

또한 전기차·로봇 산업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와 첨단산업 필수 소재인 희귀·특수가스도 전략자원으로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2028년까지 16조7000억원을 투자하며,2027년 말까지 주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50%로 최적화해 재원을 마련한다.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도 총 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우선 울산 사업장에 2040년까지 16조원을 투자해 전고체 배터리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나트륨(소듐) 배터리 양산 라인업을 구축한다.

또한 천안 사업장에 2040년까지 9조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검증을 위한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천안을 글로벌 기술 전파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 에코프로비엠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BNSI 제련소 현장 / 에코프로비엠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업계는 향후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된 이차전지 시장에서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투자는 필연적이라고 본다. 자원을 선점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향후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 모아 말한다.

다만 무리한 투자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기초 체력이 부족한 기업은 과도한 빚과 은행 이자 등에 회사가 휘청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차전지 및 소재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이 재무건전성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부채비율이 150% 가량인 에코프로비엠은 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유상증자를 택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다.

포스코그룹도 자회사 지분 처분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 부채 증가 부담을 낮췄다. 삼성SDI는 2040년까지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향후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증과 자사주 매각은 기업으로선 최선이지만, 주주 반발이 큰 방식"이라며 "주주환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주주가치 제고 계획도 빠르게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