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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이어 전북까지…NH농협금융 '지역 특화금융' 승부수
입력: 2026.07.07 09:53 / 수정: 2026.07.07 09:53

전북에 농생명·피지컬AI·신재생에너지 집중 지원
계열사 역량 결집…지원액·현지 권한 구체화는 과제


NH농협금융지주가 동남권에 이어 전북을 두번째 지역 특화금융 거점으로 선정하며 권역별 전략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동남권에 이어 전북을 두번째 지역 특화금융 거점으로 선정하며 권역별 전략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동남권에 이어 전북을 두 번째 지역 특화금융 거점으로 선정하며 권역별 전략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은행 영업점 중심의 지역금융에서 벗어나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벤처투자 등 계열사 기능을 연계해 지역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지원하는 산업금융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맞춰 전북을 두 번째 테마지역으로 선정했다. 오는 3분기 NH-Amundi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NH금융허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전북의 전략산업인 농생명과 피지컬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농협금융은 앞서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해양·항공·방위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개설하며 지역 특화금융 모델을 처음 가동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해양·항공·방산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남권 센터에서는 농협은행이 기업여신과 외환을 담당하고 농협손해보험은 선박·적하보험 등 기업성 보험을 지원한다. NH투자증권은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주선 등 자본시장 업무를, 농협캐피탈은 기업여신과 산업재 리스 등을 맡는 구조다. 개별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 전반을 지원하는 원스톱 금융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전북 거점은 농협금융의 강점인 농업·농식품 금융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자본시장 생태계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점에서 동남권과 차이가 있다. 농협은행은 전북 지역 보증기관에 특별출연해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무역금융과 경영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협손해보험은 기업성 보험을 확대하고 NH벤처투자는 농생명과 AI,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혁신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검토한다.

NH-Amundi자산운용 전주사무소는 계열사 간 협업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과 함께 국민연금 관련 사업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에는 이미 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자산운용과 증권, 수탁업무 등을 중심으로 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농협금융까지 합류하면서 국민연금 관련 자산운용 사업을 둘러싼 5대 금융그룹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자산운용 경쟁에만 머물지 않고 농생명과 농식품 분야를 전북 금융허브의 차별화 요소로 삼을 방침이다. 전북 익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 기업대출과 무역금융, 경영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지역 농식품 기업의 투자와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기존 'K-Food 스케일 업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추진된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등이 각각 운용하던 총 4100억원 규모의 농식품 펀드를 그룹 단위로 통합하고 향후 5년간 최대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농업과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농식품 분야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대출, 유통·판로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협금융이 K-Food 스케일 업 프로그램을 전북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중점 추진하면 초기 혁신기업 발굴부터 성장자금 공급, 수출금융까지 단계별 지원이 가능해진다. 특히 농식품 산업 기반과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를 보유한 전북의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다른 금융그룹이 자산운용과 국민연금 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의 지방거점 전략은 단순히 점포를 추가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지역별 주력산업을 선정한 뒤 농협은행의 기업여신·외환, NH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IPO 주선, 농협손해보험의 기업성 보험, NH-Amundi자산운용의 자산운용, NH벤처투자의 혁신기업 발굴 기능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기업의 대출과 수출금융, 투자 유치, 자본시장 진입 등 다양한 자금 수요를 그룹 계열사가 함께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은 2025년말 기준 전국 1200개 이상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1.2%가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기존 지역 네트워크에 지주와 계열사의 자본시장·투자 기능을 결합하면 지방 기업에 대한 접근성과 산업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농협금융의 판단이다.

지방은행이 특정 지역의 예금과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한다면 농협금융의 모델은 전국 영업망에서 발굴한 기업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함께 지원하는 구조다. 지역별로 특화산업을 선정하고 기업대출뿐 아니라 지분투자와 회사채, IPO, 보험까지 연결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지역금융보다 산업금융 성격이 강하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도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춘 실질적인 금융 공급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생산적금융 특별위원회에서 농협금융 고유의 차별화된 생산적·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지역경제와 미래 성장산업을 뒷받침하는 금융 공급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농업·농촌에서 축적한 지역밀착형 금융 역량을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첨단전략산업 지원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92조6000억원과 포용금융 15조4000억원 등 총 108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북 금융허브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전북은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거점"이라며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전북이 금융·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협금융은 비수도권에 위치한 사무소와 지방자치단체·지역 보증기관과의 협력 기반을 활용해 전북에 이어 다른 권역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금융지원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은행의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보험, 증권 등 입점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역 계열사 간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지역 고객에게 최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금융허브를 구축하기로 한 전북지역에도 은행을 포함 생명, 손해, 증권 계열사에 500여명의 인력과 57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자 지역 내 농협 계열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별 전략산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특히 전북의 경우, 자산운용의 전북사무소 개소와 더불어 보증재단 특별출연, 농식품기업 지원 활성화 등 지역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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