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호 부회장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사례 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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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케어 프로그램' 가동을 논의 중이다. /더팩트 DB, 미래에셋증권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스페이스X 공모주 '0' 사태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청약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케어 프로그램'을 숙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현장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보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고객 케어 프로그램 가동을 논의 중이다. 고객케어 프로그램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이다. 앞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 신뢰 회복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안은 공모주가 실제 배정되지 않아 주가 변동에 따른 직접 손실이 발생한 사례는 아니다. 다만 청약 과정에서 달러 환전 비용이 발생했고, 청약 증거금이 일정 기간 묶였다는 점에서 단순 환불만으로는 고객 불만을 잠재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청약 참여자 상당수가 고액 자산가와 법인 전문투자자였던 만큼,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법적 배상 여부와 별개로 고객 신뢰 회복 비용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바이낸스는 100만달러(약 15억원)를 코인화해서 청약을 못 받은 투자자에게 지급한 적이 있고 바이비트도 (청약) 경과 이자를 지급한 적이 있는 만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사례들을 준용해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라며 "금융감독원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검사 결과에 따라 (고객 케어 프로그램) 시행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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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사례를 참고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객 보상안을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
앞서 바이비트와 바이낸스는 스페이스X 주식 토큰 청약자들에 대한 배정을 취소하고 환불에 나섰다. 이들 거래소들에 주식 토큰을 공급하는 플랫폼인 '엑스스톡스(xStocks)'가 기초자산인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엑스스톡스의 주식 토큰은 발행사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주가와 1대1로 연동되는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발행사가 주식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토큰도 발행할 수 없다.
바이낸스의 경우 청약 증거금을 일괄 환불 처리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 토큰화 증권 플랫폼 '비스톡스(bStocks)'를 통해 청약 참가자 전원에게 총 100만달러(약 15억원)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 토큰(SPCXB)을 지급했다. SPCXB는 실제 스페이스X 주식과 1대1 연동되는 토큰이다. 실제 주식 가격이 오르면 토큰 가격도 오르고 내리면 함께 내린다. 발행 조건에 따라 배당금 권리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바이비트 역시 청약 참여자들의 자금이 묶여 있던 기간에 따라 연 10% 이율로 산정한 경과 이자를 지급했다.
다만 해외 거래소 사례를 미래에셋증권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는 토큰화 주식 상품을 전제로 한 청약이었고, 발행 플랫폼이 기초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토큰 발행 자체가 무산된 구조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최종 배정 물량이 사라진 사례라는 점에서 상품 구조와 책임 범위가 다르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금전적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 상당수가 자산관리(WM) 고객인 만큼 세무 컨설팅이나 향후 혁신상품 공급 기회 제공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허 부회장은 "청약 참여 투자자의 자녀 승계 세무 컨설팅과 혁신상품 공급 방안도 고객케어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사 기한을 한정하지 않는 무기한 검사로,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진상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배정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진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만큼 내부통제 문제도 사정권에 들었다. 앞서 박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배정받을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상당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한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감원 검사가 배정 무산 자체뿐 아니라 청약 전 위험 고지와 투자자 보호 절차의 적정성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해외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재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국내 판매사가 배정 실패 가능성을 고객에게 얼마나 충분히 설명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