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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도 무용지물…미래에셋證, 한 달 새 주가 반토막 난 까닭은
입력: 2026.07.02 00:00 / 수정: 2026.07.02 00:00

종가 기준 최근 한 달 주가 약 30% '뚝'
스페이스X 미배정 사태 따른 오너리스크 등 악재에 고전


최근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한달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베이징=AP.뉴시스
최근 국내 증시는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한달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베이징=AP.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최근 증권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논란까지 겹치며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최대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카드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 다른 증권주 한자릿수 하락할 때 홀로 두자릿수 하락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6만900원에서 이달 1일 4만3650원으로 한달 새 28.32% 하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월 6일 기록한 최고가(8만3800원)에 비하면 47.91% 미끄러진 수치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호실적에 스페이스X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세를 거듭했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8% 급등한 1조19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주들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주인 한국금융지주(-7.31%), 삼성증권(-9.47%), NH투자증권(-5.28%), 키움증권(-8.79%) 등은 모두 한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스페이스X 공모주 '0' 배정 사태에 따른 오너 리스크와 증권주 소외 현상이 지목된다. 증권주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대에 이르는 유례없는 호황에도 강세장에서 소외됐다. 국내 주요 증권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간 14.48% 하락했다. 반도체 대형주 등 특정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증권주는 지수와 거래대금 상승의 수혜에서 오히려 비껴가는 역설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개인·법인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 증거금 최소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 수준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받았으나,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스페이스X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서 공모주 배정 물량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사정 칼날을 들이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에 나섰다. 검사 기한을 한정하지 않는 무기한 검사로,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진상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배정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진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만큼 내부통제 문제도 사정권에 들었다. 앞서 박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배정받을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상당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한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박 회장의 발언이 투자자에게 과도한 기대를 부추겼는지 여부도 검사 범위에 포함한 상태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통해 3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기존 최대 취득 규모인 1030억원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특히 1우선주를 취득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주가는 5만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고 이후 4거래일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6만900원에서 지난 1일 4만3650원으로 한달 새 28.32% 하락했다. /더팩트 DB, 미래에셋증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6만900원에서 지난 1일 4만3650원으로 한달 새 28.32% 하락했다. /더팩트 DB, 미래에셋증권

◆ 블룸버그 "실제 주문 제출 못해" vs 미래에셋 "정상 제출…주관사 확인까지 받아"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를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투자자 관심 표시를 실제 주문으로 오인해 청약 주문 자체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PO에서는 통상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하는 '투자 의향 표시(Indication of Interest)' 단계와 실제 청약 주문을 제출하는 '확정 주문(Binding Order)' 단계가 별도로 진행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주관사단이 지난 5월 인수단에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는 이메일을 발송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응답하면서 이미 고객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오인했다고 전했다. 실제 주문은 지난달 확정 주문 절차를 통해 제출됐으며, 결과적으로 11억 달러가 넘는 한국 투자자 수요가 주문장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블룸버그 보도 직후 입장문을 통해 "(블룸버그) 기사에서 언급되는 '5월에 고객들의 주문이 이미 접수됐다고 믿고 6월에 별도로 실제 주문을 내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르다"며 "5월에는 위 절차에 따른 수요집계조차 시작되지 않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5월 21일 최종 인수단에 포함된 이후 대표주관사단과 긴밀하게 소통해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며 "주관사단 안내 절차에 따라 6월 5일부터 10일까지의 기간동안 한국에서 사모배정방식을 전제로 한 청약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모집한 11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을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신청했으며, 안내를 제공한 대표주관사에서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 시장 저평가 해소 방안에 대해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자사주 취득 정책 외에 또다른 시장 저평가 해소 방안을 두고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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