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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24척 탈출, 2척 남아…"홍해 원유 운송 지속"
입력: 2026.07.01 14:11 / 수정: 2026.07.01 14:11

남은 선박은 HMM 나무호 등 2척…"끝까지 비상대응"
얀부항 우회로로 2000만 배럴 원유 수급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에도 당분간 원유를 홍해 우회 항로를 통해 국내로 운송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에도 당분간 원유를 홍해 우회 항로를 통해 국내로 운송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정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에도 당분간 원유를 홍해 우회 항로를 통해 국내로 운송하기로 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러 있던 한국 선박 가운데 1척이 추가로 안전 해역에 도착하며 해협 내부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은 2척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60일간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은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선박이 신규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 대체 항로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9일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이후에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사우디 얀부항에서 출발하는 대체 항로를 활용해 국내 원유 수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원유운반선 10척이 총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해 운송 중이며, 이 가운데 7척은 이미 국내에 입항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하던 선박들의 운항도 재개되고 있다. 해수부는 다만 기존 체류 선박의 이탈은 지원하되, 신규 진입에 대해서는 운항 자제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남 차관은 "6월 19일 이후에도 긴장 상황이 일부 이어졌기 때문에 아직 안정화 단계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향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상황이 안정되고 여건이 갖춰지면 기존 항로 이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동 원유 운송은 얀부항을 우선 활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발발 당시인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 내 페르시아만 방향에는 한국인 선원 146명이 승선한 국적 선박 26척이 체류 중이었다.

이후 HMM 소속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지난 5월 20일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고, SK해운 소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지난달 11일 추가로 이탈했다.

지난달 19일 종전협정문 서명 이후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이 통항 신청을 받으면서 국적 선박들의 운항도 본격 재개됐다.

해수부의 정보 제공과 외교부의 외교 지원을 바탕으로 종전 협상 발효 이후 8일 만에 국적 선박 21척이 추가로 해협을 통과했으며, 전날에도 한국 국적 선박 1척이 추가로 이탈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국적 선박은 2척이며, 한국인 선원은 국적 선박 7명과 외국 국적 선박 28명 등 총 35명이다.

이 가운데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는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두바이에서 수리받고 있다.

남 차관은 "나무호는 7월 중순 수리가 완료되는 대로 해협을 이탈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선박도 화물 선적 일정에 따라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3월 1일부터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응해왔다. 또 선사 및 선박과 24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며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과 원격 기술 지원, 선원 교대 및 필수물자 보급 등을 지원했다.

남 차관은 "정부는 관계부처가 원팀으로 협력해 우리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이탈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며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해협의 통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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