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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찾은 한화생명 소액주주 "주주가치 수호 입장 표명 촉구"
입력: 2026.07.01 13:55 / 수정: 2026.07.01 14:52

1일 '前 주인' 예보 만나 '예보 입장문 발표 요청서' 전달
1시간가량 면담…예보 "요청서 검토할 것"


박판서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 대표(오른쪽부터)가 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이기열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 보험정리팀 팀장에게 예금보험공사 입장문 발표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박판서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 대표(오른쪽부터)가 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이기열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 보험정리팀 팀장에게 '예금보험공사 입장문 발표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화생명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대활동에 돌입한 소액주주연대가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문을 두드렸다. 예금보험공사는 그간 공적기관이 취할 수 있는 제도적인 선 안에서 주주행동을 이행했으나, 소액주주들과 함께 전면에 나서 주주가치 수호 활동을 해달라는 요구에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일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를 찾아 금융정리부 보험정리팀에 예금보험공사의 책임 있는 공적자금 회수와 주주가치 수호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예금보험공사 입장문 발표 요청서'를 전달하고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주주연대가 이날 예금보험공사를 찾은 배경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인 한화 등 계열사(45.05%)나 자사주(13.49%) 다음으로 많은 한화생명 지분(10.00%)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써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나서고, 소액주주들과 뜻을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함이다.

박판서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손실도 어마어마한데 주주권 행사를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주주 입장에서 한화생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으니까 가장 힘 있는 주주한테 온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의 주장은 한화생명이 매년 연간 1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우량기업이며 코스피가 급등하는 기간에도 정작 주가는 액면가인 5000원(6월 30일 종가 454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저평가 늪에 빠져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런데도 한화생명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은 커녕 에큐온캐피탈 등 인수에 나서는 등 몸집 불리기만 급급하고, 정부가 권고한 자사주 활용 방안도 밝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오너일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냈다. 한화생명 지분 0.03%에 불과한 김 사장이 향후 승계를 위해 장내 지분 매수에 돌입하거나 한화 지분은 물론 예금보험공사 지분을 사들일 때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한다는 의혹 제기다. 주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데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계획조차 없고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예상되는 예보채 만기만 돌아오고 있으니 이런 상상까지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예금보험공사 측도 이날 면담에서 주주연대의 주장과 요구에 일부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간 주주가치가 훼손될 만한 안건이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목소리를 낼지 검토를 해왔고 한화생명 측에도 보고서나 대면 미팅, 유선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 방침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이나 제도적으로 허용된 측면 안에서 공공기관으로써 선택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입장이나 단체 행동은 구조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이기열 예금보험공사 금융정리부 보험정리팀 팀장은 "예보채상환기금의 청산은 내년이 맞고, 구체적인 방식은 향후에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배당은 업권 전체에서 회계기준 상 문제가 되고 있고, 자사주 소각도 내년 9월까지 유예기간인 것으로 안다. 그 부분은 예금보험공사도 모니터링 하면서 한화생명에게 어떻게 할 건지 계속 묻고 있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요구하고 있다. 오늘 방문해 주신 내용도 한화생명 측에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판서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 대표(가운데 왼쪽부터)와 한화생명 소액주주는 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공사 입장문 발표 요청서를 전달하고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연대 측은 한화생명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책임 있는 공적자금 회수와 주주가치 수호에 대한 입장 표명등을 촉구했다. /이한림 기자
박판서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 대표(가운데 왼쪽부터)와 한화생명 소액주주는 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공사 입장문 발표 요청서'를 전달하고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연대 측은 한화생명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책임 있는 공적자금 회수와 주주가치 수호에 대한 입장 표명등을 촉구했다. /이한림 기자

예금보험공사는 한화생명의 '전(前) 주인'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999년 한화생명 전신인 대한생명이 외환위기로 경영난에 빠졌을 때 3조5000억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한생명을 완전히 인수했다가, 2002년 한화그룹에 지분 67%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기업공개(IPO)나 블록딜 형태로 잔여 지분을 추가 처분했으며, 현재는 예보채상환기금을 통해 10%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기금에 대한 존속 기한인 내년 말까지 주가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량 매각 계획 등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 측은 한화생명 지분에 대한 연내 헐값 매각설이나 한화생명과 예금보험공사 간 인사 전관예우 등 일각에서 제기한 주장들은 극구 부인했다. 내년 예보채상환기금 만기가 도래한 것은 맞지만 매각가나 시점은 현재 검토하는 과정으로 의혹과 다르며, 한화생명 출신 인사가 예금보험공사 임직원으로 발탁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는 예금보험공사가 언론이나 공식입장 등을 통해 시장에 한화생명 주주가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하거나 주주연대와 뜻을 함께할 지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박 대표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0% 지분은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며 "단순히 지켜보는 방관자가 아니라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공적자금을 책임 있게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요청서에 대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주주가치 수호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저희도 사명을 다해 임하고 있다. 요청서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아 한화생명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하면서 임시 주주총회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활동을 시작했다. 액면가보다 낮은 주가 방치나 자사주·배당 계획 등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함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오늘(7월 1일)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에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외연 확장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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