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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회생절차로 '합종연횡' 무산…각자도생 나서는 롯데시네마
입력: 2026.07.01 00:00 / 수정: 2026.07.01 00:00

유동성 위기로 메가박스중앙 모회사 줄줄이 법정 관리
극장 산업 CGV·롯데시네마 재편 가능성…특별관 승부처


메가박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롯데시네마와 합병 논의도 무위로 돌아갔다. 양 사는 침체된 극장 산업을 타개하기 위해 1년여 기간 합병을 구상했으나, 결국 각자도생에 나설 전망이다. /메가박스중앙
메가박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롯데시네마와 합병 논의도 무위로 돌아갔다. 양 사는 침체된 극장 산업을 타개하기 위해 1년여 기간 합병을 구상했으나, 결국 각자도생에 나설 전망이다. /메가박스중앙

[더팩트 | 손원태 기자] 극장 산업의 침체기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종연횡을 시도했으나, 최근 메가박스가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양 사의 합병 구상은 무위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재무 부담을 겪어온 양 사의 합병 논의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1년여 만에 최종 만료되면서다. 이에 따라 메가박스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롯데시네마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며 각자도생에 나설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멀티플렉스 2·3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을 위한 MOU 기한은 전날인 30일부로 만료됐다. 중앙그룹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연쇄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메가박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결국 양 사의 합병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앞서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 운영사인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5월 영화관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사 모두 코로나19 당시 극장 운영 중단으로 극심한 재무 부담에 시달렸고,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콘텐츠 시장 주도권마저 빼앗겨 합병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양 사는 통합 법인을 설립한 후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사전협의 절차를 밟아왔다. 합병을 통해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합병 주관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를 선정했으며,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IMM CS) 등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를 검토했으나, 극장 산업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합병 논의는 1년 넘게 표류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내 극장 관객 수는 역대 최대치인 2억2668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5952만명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 1억609만명에 그쳤다.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지난 5월 기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부채비율은 각각 436.56%, 2108.35%로 치솟으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이 흥행에 힘입어 두 회사 모두 실적이 반등했다. 롯데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4% 급증한 1246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메가박스 역시 매출이 37.5% 증가한 7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03억원에서 14억원으로 86.3% 개선됐다.

메가박스가 법정 관리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극장 산업은 CGV와 롯데시네마로 재편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리클라이너 좌석 확대와 최신 레이저 교체, 사운드 전용관 광음시네마 확산 등 극장 리뉴얼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법정 관리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극장 산업은 CGV와 롯데시네마로 재편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리클라이너 좌석 확대와 최신 레이저 교체, 사운드 전용관 '광음시네마' 확산 등 극장 리뉴얼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롯데시네마

◆ 중앙그룹 연쇄 위기에 메가박스 회생절차…합병도 1년 만에 종료로

이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불면서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으나, 메가박스 모회사인 중앙그룹의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JTBC,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계열사 5곳이 동시에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다.

메가박스중앙의 지배구조는 '중앙홀딩스→중앙피앤아이(100%)→콘텐트리중앙(38.63%)→메가박스중앙(95.98%)'으로 연결된다. 결과적으로 지주사를 포함해 메가박스중앙 상단에 있는 모회사 전체가 도미노식 연쇄 유동성 위기로 법정 관리에 직면하게 됐다. 더구나 메가박스중앙은 그동안 모회사 차입금에 의존해 경영을 이어가는 실정이었다. 콘텐트리중앙에서 빌린 차입금만 1690억원에 달하며 중앙홀딩스 434억원, 중앙피앤아이 30억원 순이다.

원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합병 법인을 통해 OTT 플랫폼과 차별화된 극장만의 특장점을 극대화할 계획이었다. 광음·돌비 사운드 전용관과 4D 특별관을 대폭 늘리는 대안이 골자였다. 아울러 양 사의 영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도 함께 통합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양질의 신규 콘텐츠를 공동으로 선보인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메가박스의 회생절차로 합병이 무산되면서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의 극장 수는 CGV 175곳, 롯데시네마 132곳, 메가박스 114곳이다. 메가박스가 회생절차와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극장 산업은 CGV와 롯데시네마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롯데시네마는 리클라이너 좌석 확대, 최신 레이저 영사기 교체, 사운드 전용관인 '광음 시네마' 확산에 나서는 등 매장 내실 다지기와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및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롯데그룹 측은 "현재로서 MOU 기간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추가 공시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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