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 사퇴 통보' 후 주머니에 손 찌른 채 퇴장…홍명보 '태도' 논란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6.29 10:50 / 수정: 2026.06.29 10:50
홍명보, 질의 안 받고 퇴장…100초 동안 '일방 통보'
박종윤 "너무 충격적", 박문성 "억지로 사과하는 느낌"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기자회견 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홍 감독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있고 퇴장하는 모습. /KBS뉴스 갈무리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기자회견 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홍 감독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있고 퇴장하는 모습. /KBS뉴스 갈무리

[더팩트ㅣ이하린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기자회견 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홍 감독은 29일(한국 시각) 새벽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오늘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했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1분 40초짜리 사퇴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사진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 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홍 감독은 1분 40초짜리 '사퇴'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사진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 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홍 감독은 1분 40초짜리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성적 부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었다.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쏟아진 이유다. 특히 '일방 사퇴 통보' 후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기자회견장을 퇴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홍 감독의 사퇴 기자회견을 본 누리꾼들은 "마지막에 떠나는 모습까지 뻔뻔하네 진짜. 저거 어떻게 좀 해봐라(whdg****)" "전혀 반성하는 표정과 태도가 아니다. 심지어 웃음기를 띄고 있다. 마지막엔 바지에 손 넣고 나간다(rkda****)" "주머니에 손 꽂고 웃으면서 대본 읽고 나가는데 역하다(qwas****)" "저X은 뭐가 저리 당당하나. 입으로 죄송하다면서 전혀 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없다(21ha****)"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퇴 기자회견을 본 스포츠 전문가들도 혀를 내둘렀다. 스포츠 캐스터 박종윤은 이날 유튜브 채널 '이스타 TV'에서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 입장문 발표"라면서 "워딩(표현)과 표정, 전달 형태가 너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주헌 축구 해설위원도 "써온 입장문을 그냥 쭉 읽는데 아무렇지 않게 '사임합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도 같은 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감독은 (사퇴) 할 수밖에 없었고, 내용적으로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을 취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 혹은 지켜보신 많은 분이 답답해한 것 같다"며 "억지로 사과하는 듯한 느낌, 난 그렇게 큰 잘못 없는데 하라고 하니까 할게. 이런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쳤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에서 0-1로 지고 있었음에도 수비 위주의 전략만을 고집하다 결국 패했다. 자력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다른 조 결과를 기다리다 결국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홍 감독과 대표팀 본진은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 예정이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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