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AI·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이끌어
가전 침체로 롯데하이마트 6년째 역성장
롯데, 전사적 AX 추진…체질 개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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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이 내수 및 가전 시장 침체에 따른 롯데하이마트의 역성장을 끊기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하이마트 새 수장으로 야놀자 출신의 김종윤 부사장을 영입했다. 사진은 김종윤 롯데하이마트 부사장. /롯데하이마트 |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그룹이 내수 및 가전 시장 침체에 따른 롯데하이마트의 역성장을 끊기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하이마트 새 수장으로 야놀자 출신의 김종윤 부사장을 영입한 것이다. 이는 최근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전환(AX·AI Transformation) 기조와도 맞닿은 인사로, 롯데하이마트의 AI 역량 고도화에 시너지가 날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롯데하이마트의 신임 대표로 야놀자 출신 김종윤 부사장을 내정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경영 불확실성을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수시 임원인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만 교체한 원포인트 인사다.
1978년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구글과 맥킨지앤드컴퍼니, 야놀자 등을 거쳐 사업전략과 마케팅, 신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다.
특히 김 부사장은 2015년 야놀자에 합류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사업책임자(CBO) 등을 역임했다. 그러다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야놀자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등 주요 경영진으로 활약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야놀자를 단순 여행 플랫폼에서 AI 기반 클라우드 기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호텔 운영 전반에 필요한 객실 재고와 임직원 배치, 가격 조정 등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고객사에 맞춤형으로 제안해 준다. 야놀자는 현재 170여개 국가 내 호텔들을 이 사업의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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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하이마트는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는 엔터프라이즈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5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야놀자 전체 매출(1조292억원)의 약 34.3%를 차지한다. 김 부사장이 합류한 2015년 당시 300억원에 불과했던 야놀자 매출도 클라우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10년 만에 30배 넘게 급증했다.
롯데그룹이 롯데하이마트 새 수장으로 김 부사장을 영입하게 된 배경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내수 침체와 부동산 업황 악화로 가전 시장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2020년 4조517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25년 2조3001억원으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 기간 대비 6.1% 감소한 4969억원에 그치며 6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1분기 영업손실은 14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도 뒷걸음질했다.
설상가상으로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전제품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하이마트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사업구조를 안심케어, 플럭스(PB·자사 브랜드), 매장 리뉴얼, 이커머스를 재편했다.
안심케어는 가전제품 구매 시 보험과 A/S, 클리닝, 홈인테리어 등의 서비스를 포괄한다. 플럭스는 롯데하이마트 PB 브랜드로, 냉장고와 TV 등 대형 가전과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가전을 아우른다. 매장은 저수익 점포들을 대거 정리하며,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과 상담을 제안하는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는 플랫폼 내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특장점을 온라인에 이식하고 있다.
그중 김 부사장은 롯데하이마트의 AX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AI 쇼핑 에이전트인 '하비(HAVI)'를 선보였다. 이는 고객이 일일이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AI가 사람과 대화하듯 정보를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가전제품 특성상 단가가 높고, 용도나 사양에 따라 고객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롯데하이마트는 AI로 고객의 이러한 불편사항을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또 하비를 통해 고객의 기기 사용 주기와 환경을 분석하고, 가전 설치부터 수리·교체까지 전방위로 확장한다. 1·2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초개인화 가전 케어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사내 'IT·AI 부문'을 신설했고, AI 기술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토대로 플랫폼 기능에도 공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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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달 열린 그룹 내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가하며, AX 추진에 모든 계열사가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사진은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옥. /롯데하이마트 |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달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가하며, 그룹 내 AX 추진에 모든 계열사가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근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의 작업을 AI에 맡기고, 임직원은 업무 본질에 집중해 생산성을 한층 높이라는 주문이다. 롯데그룹이 올해 들어 AI 에이전트 도입과 개발 등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김 부사장은 야놀자에서 AI·데이터 기반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 모델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AX 전략에 그의 야놀자 DNA가 이식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롯데하이마트가 6년째 이어진 역성장을 끊고, 오는 2028년 목표로 설정한 연 매출 2조8000억원을 달성할지도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김종윤 부사장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과 글로벌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이끈 경영자로,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