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JTBC 회사채 잇단 주관
금감원 "부도 직전 채권 판매" 점검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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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중앙홀딩스 회생 대표자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예원 기자(현장풀)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둘러싸고 신한투자증권의 채권 주관 과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JTBC가 디폴트 선언과 기업회생 절차 신청 수개월 전까지도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ABSTB),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한 가운데 해당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당국 역시 중앙그룹 계열사의 채권 발행과 리테일 판매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며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JTBC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대표자 심문을 진행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답변 잘하고 왔다"고 밝혔다. 법원은 자산·부채 현황과 회생 신청 경위 등을 검토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TBC는 지난해 8월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해당 회사채는 발행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다. BBB는 투자적격등급이지만 가장 낮은 수준의 투자등급이다.
JTBC는 이후에도 회사채 발행을 이어갔다. 올해 2월에는 930억원 규모의 제42회 무보증사채를 공모 발행했으며, 당시 발행 금리는 연 8.1%였다. 해당 채권 역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고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500억원 공모채에 이어 올해 2월 930억원 공모채까지 발행한 지 수개월 만에 JTBC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이미 대규모 스포츠 중계권 투자 부담과 누적 적자 등이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이 충분히 설명됐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JTBC와 중앙그룹이라는 이름을 보고 사실상 대기업 채권으로 인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회생절차 직전까지 채권이 발행된 만큼 발행사와 판매사 모두 역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홈플러스 회생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JTBC가 디폴트 발생 이틀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통상 기업회생 신청을 하려면 수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JTBC는 디폴트 발생하고 바로 이틀 뒤인 6월 14일과 15일에 기습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홈플러스 사태 때 MBK 김병주 회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사기적 부정거래와 사기가 인정된다고 본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전단채 발행 당시 이미 기업회생 절차를 준비했다는 점"이라며 "JTBC도 김병주와 같은 궤적을 썼다. 앞으로 전개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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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금융감독원도 채권 발행과 판매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CP가 적절하게 발행됐는지 점검을 시작한다고 보고받았다"며 "필요하면 검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일"이라며 "부도 직전까지도 회사채를 발행해 (증권사가) 인수하고, 이를 개인 투자자에게 리테일로 판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경위로 채권이 발행되고 판매된 것인지 검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채권 투자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중앙그룹 사태 피해 개인채권자 연대'는 지난 19일 JT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금 보장과 경영진 책임을 촉구했다.
채권자연대는 "중앙그룹 경영진의 무능과 방만 경영으로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는 동안 7900억원의 빚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겨졌다"며 "증권사들은 위험한 채권을 안전한 것처럼 판매했고 금융당국은 이를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기업 부실이 아니라 부도 위험이 있는 기업의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떻게 판매됐느냐에 있다"며 "회생 신청 직전까지 채권 발행이 이어진 경위가 규명되지 않는다면 '제2의 홈플러스 사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역할과 책임 범위가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신한투자증권은 JTBC 회사채를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