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합의로 국제유가 20% 넘게 하락
최고가격제·고환율 등 영향으로 유가 하락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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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급락에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20% 넘게 급락했지만,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여전히 리터(ℓ)당 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환율 부담에 더해 최고가격제 시행 기간 누적된 공급망의 손실 보전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2008.70원,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2003.2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지난달 11일 각각 ℓ당 2011.90원, 2006.41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 인하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18일 ℓ당 2001.51원으로 2000원 선을 넘은 뒤 65일째 20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역시 지난 4월 24일 이후 59일 연속 2000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전쟁 직후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국제 원유 가격이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소매가격 하락 속도는 더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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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유소 기름값 하락이 더딘 원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최고가격제, 고환율 등이 꼽힌다. /박상민 기자 |
국내 기름값 하락이 제한적인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내 공급망 요인이 꼽힌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수급 불안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쟁 이전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 통항량은 하루 25척 수준으로 줄었다. 종전 이후에도 기뢰 제거와 항로 안전 확인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하루 40~50척 수준으로 통항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교전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 교전 직후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선언했으나, 미국은 원유 수송이 계속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도 가격 하락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유가 급등기에 정부의 통제로 국내 기름값 상승이 억제된 만큼, 유가 하락 국면에 접어든 지금 정유업계가 그간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환율도 기름값 하락을 가로막고 있다. 원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업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수입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8.55원으로 전월 평균 1491.39원보다 37.16원, 2.4% 상승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