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탈모 치료비 부담 완화 추진...경구제 시장 성장 전망
장기지속형 주사제·RNA 신약 개발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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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를 추진하면서 국산 탈모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한 뷰티박람회에서 두피 타투 시연을 하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정부가 청년층 탈모 치료 부담 완화를 위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를 하반기 주요 보건의료 정책 과제로 추진하면서 탈모치료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연내 급여 확대가 확정될 경우 약 131만명(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기존 경구제 처방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1일부터 바리시티닙 성분 경구제인 올루미언트정 2밀리그램 등의 요양급여 적용 기준 일부 개정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 수는 2020년 23만4780명에서 2024년 24만1217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요양급여비용) 총액은 322억원에서 389억원으로 늘었다.
급여화가 실현되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탈모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부터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혁신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들까지 일제히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 탈모치료제를 공급해 온 전통 제약사들은 급여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유유제약은 호르몬 제제 특성상 엄격한 생산 공정이 필수적인 두타스테리드 성분 의약품을 국내 27개 제약사에 수탁 공급(CMO)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수탁 매출로만 12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두타스테리드 전체 수탁 시장에서 3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급여화 시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JW신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정'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네오다트정(두타모아정)' 등 경구제부터 바르는 미녹시딜 성분의 '마이딜 액·폼'까지 유전·출산·지루성 등 원인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현대약품은 국내 탈모 외용제 시장의 대표 주자인 미녹시딜 성분의 일반의약품 '마이녹실액'과 '복합마이녹실액', 그리고 경구용 탈모 치료제 '다모다트' 등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부작용 우려를 낮추기 위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도 임상 성과를 내놓고 있다.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3개월 1회 투여형 주사제 'CKD-843'의 임상 3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273명의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이 후보물질이 상용화될 경우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과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은 3사 협력 체제를 통해 피나스테리드 기반의 월 1회 투여형 주사제 'IVL3001'을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이 독자적인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해 최근 호주 임상 2상 승인을 획득했으며, 대웅제약이 허가 및 판매를, 위더스제약이 국내 유일의 전용 생산 시설을 통한 위탁생산을 맡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성기능 저하 등 기존 호르몬 억제제의 부작용 탓에 치료를 망설였던 환자들을 겨냥한 '혁신 신약'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에 대해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서울대병원에서 본격적인 투여 시험에 돌입했다. JW중외제약은 모낭 줄기세포의 GFRA1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모발 성장을 유도하는 완전히 새로운 기전을 발굴했으며, 남녀 모두 안전하게 두피에 바를 수 있는 외용제로 개발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릭스는 안드로겐 수용체를 표적하는 RNA 간섭(RNAi) 기술 기반의 'OLX104C'를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는 두피 피내주사 방식으로 탈모 부위의 수용체 발현을 직접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현재 호주에서 임상 1b·2a상의 첫 환자 투여를 마치고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탈모 치료제 급여화를 두고 질병의 중증도나 필수의료와의 우선순위 균형이 면밀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특히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건보 누적 준비금은 2028년 소진되어 2033년에는 98조원의 재정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보장 확대는 탈모 시장 전반과 신약 R&D 활성화에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도 "건보 재정 부담을 감안해 초기에는 적용 연령이나 대상 질환을 꼼꼼히 제한하는 등 정책적 원칙과 근거 위에서 단계적으로 실행되어야 산업계와 환자 모두가 상생하는 생태계가 마련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