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29일 전일 파업 예고
상반기 카카오톡 체류시간 정체·AI 서비스 존재감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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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전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성남=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올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전략이 노사 갈등과 서비스 부진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 최근 카카오 노조가 부분 파업을 넘어 이달 말 전일 파업까지 예고하며 조직 내 결속력이 흔들린 가운데, AI 서비스의 존재감 역시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오는 29일 일종의 연차 파업인 '로그 오프 데이'를 예고했다. 로그 오프 데이는 구성원들이 업무 시스템이나 메신저 등에 접속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카카오 노조는 약 5000명에 이르는 카카오 그룹 전반의 조합원이 이 파업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4시간 동안 이어진 부분파업에 본사 인원 4분의 1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내부에서 경영진과 보상체계에 대한 불만이 가시화된 만큼, 적극적인 파업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소극적인 동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서비스 운영 차질보다 카카오의 중장기 AI 전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서비스 경쟁이 조직 간 긴밀한 협업과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만큼, 노사 갈등 장기화가 신사업 추진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역시 지난 10일 부분파업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업은 앞으로 회사의 개발 일정이나 사업상 계획에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올해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자체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챗GPT 포 카카오'를 양대 축으로 삼고 카카오톡의 AI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슈퍼앱' 전환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일평균 체류시간을 20%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내 에이전틱 AI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의 누적 가입자 수 1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저변과 활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번 상반기 첫 단추를 잘 끼웠고, 하반기에는 이용자들이 톡 내 대화에서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되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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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성과급과 경영진 등을 둘러싼 카카오 노사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 한 달 동안 회사의 주가는 15% 넘게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DB |
다만, 카카오가 기대한 수준의 이용자 지표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686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697분과 비교하면 약 11분 줄어든 수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모멘텀이 다시 발생하기 위해서는 트래픽 상승세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4분기 10% 수준의 일평균 체류시간 반전을 경험했지만 올해 상반기 추가적인 체류시간 상승세는 관찰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드형으로의 친구탭 개편은 기대 이상의 체류시간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의 체류시간 증대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냉정한 평가도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 노조의 부분파업이 진행된 지난 10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장중 3만74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과급과 경영진 등을 둘러싼 카카오 노사 갈등이 표면화된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동안 주가는 15%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톡 대전환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 홍 전 CPO는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접목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조직 내 구성원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카카오는 기술 경쟁력 자체보다 조직의 실행력이 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ay0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