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 공무원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옥외광고물 행정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별도 예산이나 외부 용역 없이 구축한 시스템으로 민원 검토 시간을 기존 10~15분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강남구는 도시계획과 광고물관리팀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옥외광고 민원 자동판정 프로그램 '애드저지(AdJudge)' △광고물 허가·신고 통합관리 시스템 △디지털 광고물 거리제한 분석 프로그램 등 3종의 행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핵심인 애드저지는 광고물 종류와 면적, 설치 위치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허가·신고 여부와 수수료, 제출서류, 관련 법령 등을 1초 이내에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담당 공무원이 관련 법령과 조례를 일일이 대조하며 검토하던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다.
구는 옥외광고물법과 서울시 조례, 강남구 심의기준 등을 프로그램에 반영해 8차례 검증을 거쳤으며, 실제 행정 판단과의 일치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광고물 허가·신고 통합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민원 접수부터 심의, 안전점검, 허가·반려까지 진행 상황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했던 심의 의결서 초안도 자동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디지털 광고물 설치 검토 업무도 간소화됐다. 새 프로그램은 설치 예정 위치를 입력하면 기존 광고물과의 거리 제한 기준 충족 여부를 자동 분석하고 관련 검토보고서도 작성해 준다.
강남구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법령 검색과 수수료 산정, 제출서류 확인, 거리 분석 등 반복 업무를 줄이고 민원 처리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 자료를 소프트웨어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공개해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시스템은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직접 해법을 만든 적극행정의 성과"라며 "직원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적극 지원하고, 반복 업무는 줄이면서 민원 서비스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디지털 행정혁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