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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고부가 선박으로 中 맹추격…슈퍼사이클 2029년까지 가나
입력: 2026.06.17 00:00 / 수정: 2026.06.17 00:00

5월 고부가선 수주 싹쓸이…중국과 격차 빠르게 줄여
원자재 가격 상승·'성과급 요구' 노사 이슈는 변수


국내 대형 조선업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1위 중국을 추격 중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200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국내 대형 조선업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1위 중국을 추격 중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200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최근 국내 대형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1위 중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주 실적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고수익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 올해 1~5월 전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3356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5월 한 달간 글로벌 수주량도 452만CGT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국가별 수주 실적에서는 중국이 2298만CGT로 6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708만CGT로 21%를 기록했다. 다만 5월만 놓고 보면 중국이 211만CGT, 한국이 199만CGT를 수주하며 격차를 크게 좁혔다. 한국의 5월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조선 3사는 VLGC(가스운반선)와 VLAC(암모니아운반선),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VLGC 시장에서 국내 3사는 올해 1~5월 발주된 전 세계 가스운반선 물량의 약 80%(46척 중 37척)를 따냈다. 중국은 8척, 일본은 1척이다.

중국 조선사들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범용 선종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LNG운반선과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사들이 여전히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 역시 탄소중립 시대 핵심 선종으로 평가받으며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분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는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른 LNG 운송 수요 확대와 함께 노후 탱커 교체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 수주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국내 조선 3사는 상반기부터 목표 달성률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1도크에서 대형 LNG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는 모습. /한화오션
올해 국내 조선 3사는 상반기부터 목표 달성률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제1도크에서 대형 LNG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는 모습. /한화오션

실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 부문 수주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상선 부문 목표 달성률이 90%를 넘어섰다. 한화오션도 연초 별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상선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수주 흐름이 이어질 경우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간도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업황 호조가 2028년 전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LNG선과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될 경우 2029년 이후까지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최근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따라 후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조선사들이 수년 전 체결한 선박 계약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

노사 문제 역시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 3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조선업계 내 원청의 하청 교섭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성과급 공유 요구도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호황이 이어지는 만큼, 원·하청 노조의 성과급 배분 투쟁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물량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LNG운반선과 가스선, 친환경 선박 등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에너지 운송 수요와 친환경 선박 발주 등을 지켜봐야 한다. 수주 호실적이 이어진다면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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