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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시작…이재용표 'AI 대전환' 속도 낸다
입력: 2026.06.16 11:24 / 수정: 2026.06.16 11:24

삼성전자, 16~18일 글로벌 전략회의 진행…핵심 의제 AX
이재용 회장 유럽서 경제외교…회의 내용 추후 보고받을 듯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사흘간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사흘간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글로벌 전략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사업부별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전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계획 등이 핵심 의제로 꼽히며,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논의 내용을 추후 보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정기적으로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사업·지역별 판매 목표와 위기 대응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회의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각각 주재한다.

먼저 DX 부문이 회의를 진행한다. 모바일경험(MX)은 다음 달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돼 하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갤럭시Z폴드·플립' 신제품의 마케팅·판매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칩플레이션)으로 인해 부품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첫 폴더블폰을 내놓는 애플의 반격이 조만간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의 숙제도 적지 않다.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비용 증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과 같은 중장기 방안도 지속해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VD 사업부의 경우 지난달 이원진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한 뒤 진행하는 첫 전략회의다.

DS 부문은 오는 18일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과 공급 계획을 점검하고, AI 인프라 투자 수요 등 시장의 주요 현황을 점검한다. 차세대 HBM 제품 로드맵 또한 계속해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주요 고객사 대응 전략도 점검 대상이다. 앞서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HBM 공급을 논의했다. 당시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엔비디아와) 협력해 왔는데 이번에 황 CEO와 가장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단기적으로는 6세대 HBM4 협력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했고, 이후에는 7세대 HBM5 등 장기적 협력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2일 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2일 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파운드리에서는 신규 고객사 유치, 수주 확대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준비 상황도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선언이 미칠 사업적 영향에 대해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리스크가 여전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면서 새로운 물류·현지 판매 지침을 구체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특히 AX는 삼성의 전 사업부가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다뤄야 할 핵심 의제다. 최근 삼성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R&D, 생산, 마케팅, 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전사 차원에서 AI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X 주요 내용은 △모든 업무에 AI 전면 도입 △사장단·임원 대상 AI 집중 교육 실시 △전 관계사 AI 전담조직 신설 등이다.

이미 DX 부문 임직원들은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AX를 통한 업무 혁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전망이다. SK가 지난주 연례 행사인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한 '뉴 이천포럼'을 열고 사흘 내내 그룹의 AX 방향성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AX는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풀어내야 할 생존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진 않는다. 전략회의가 끝난 이후 경영진을 통해 논의 내용을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하며 경제외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탈리아 측 기업인들을 만나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방문 기간에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유흥식 추기경과 만난 것으로도 알려졌다. 확실한 귀국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들의 유럽 방문 일정은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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