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자금 잡자…수신금리 줄줄이 상승
고금리 장기화는 부담…단기 소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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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활발한 가운데 2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금리 마케팅이 분주한 모양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활발한 가운데 2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금리 마케팅이 분주한 모양새다. 저축은행에선 연 4%대 정기예금이 재등장한 것에 이어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6%대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두 업권 모두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이자비용 완화가 새로운 숙제로 자리 잡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4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50%포인트(p), 연초 대비 0.55%p 오른 수치로, 올 2분기 들어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통상 시중은행보다 1%p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 최근 증시가 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도 금리 격차를 벌리는 행보다.
금리 상단을 살펴보면 JT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이 연 4.15%로 가장 높다. 이어 CK저축은행과 HB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등이 정기예금에 연 4% 금리를 적용했다. 저축은행권에서 4%대 정기예금이 출시된 것은 지난 2024년 상반기에 이어 2년여만이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6%대 정기예금을 공개했다. 이달 송파중앙새마을금고에서 연 6.1% 금리를 적용한 자유자재정기예금을 판매하면서다. 이 밖에도 전국 새마을금고 중 42곳이 정기예금 금리에 연 4.2%를 적용했다.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 4%대 수신금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2금융권이 앞다퉈 수신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증시 활황이 있다.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이탈하는 예금을 붙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된 점도 예금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행채(AAA·3년물) 금리는 연 4.09%로, 연초(3.18%) 대비 0.91%p 상승했다. 기준금리 자체는 동결 상태지만,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한 결과다.
은행은 정기예금과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이 자금 조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진 구조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예금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내부에서도 이 이상의 금리 인상에는 부담감이 역력하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모두 대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5조118억원으로, 1분기 소폭 반등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조5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여신잔액은 각각 2조원 안팎 늘었지만, 두 기관 모두 100조원대 규모를 취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횡보 수준이다.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유치해도 이를 굴릴 대출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출시됐던 연 5~6%대 정기예금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23년, 저축은행권을 중심으로 연 5~6%대 정기예금기 출시됐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단기간에 시장금리가 치솟았던 영향이다. 이제는 당시와 같은 외부 충격이 없는 만큼 연 4%대에서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대출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지금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은 최소한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리가 높을수록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만큼 단기에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 연 4%를 초과하는 고금리 상품을 발견했다면 서둘러 가입을 검토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중장기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합리적이다. 3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3% 후반대에 형성돼 있어서다. 이날 기준 애큐온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이 각각 연 3.90%와 3.80%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 고금리 상품의 한도 소진이 빠르고 추가 금리 상승 여력도 제한적인 만큼, 아직 시장 적응 단계인 지금 3년 만기 상품에 가입도 고려해보라고 조언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2금융권이 수신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없다고 본다"라며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거나 하반기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