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월드컵 개막일도 1시간 만에 거래량 339만주 '폭발'
평일 오전 경기 변수…B2B '웃고' B2C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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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육 원자재 공급업체 마니커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유일 치킨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는 2%대 하락에 그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증시에서는 이 시즌이 되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닭고기 공급사인 마니커가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치킨주(계육주)'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교촌치킨 운영사이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잠잠한 흐름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마니커는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962원까지 떨어지면서 동전주로 추락한 지 3거래일 만에 반등으로 12일 장에서도 장 초반 4%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날 2.44% 내린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장에서 1%대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메웠으나 오랜 기간 동안 횡보한 4000원대 저지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월 25일(4995원) 대비로도 19%가량 내려온 수치다.
두 종목의 평소 일일거래량이 100만주를 채 넘지 못하는 소형주에 불과하지만 11일 거래량에서도 각각 168만주, 62만주를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마니커의 경우 12일장에서는 개장 후 1시간 만에 거래량이 339만주를 넘어서면서 월드컵 수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같은 시간 교촌에프앤비는 10만주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두 치킨주의 주가가 대조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우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특수한 경기 시간대와 사업 구조의 차이를 꼽는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들이 모두 평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인 낮 시간대에 편성됐다. 과거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치킨을 시켜 먹던 야식 배달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정인 셈이다.
'평일 오전 월드컵' 변수는 매장 임대료나 가맹점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교촌에프엔비같은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교촌에프엔비는 최근 원가 상승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장에서도 오전 경기 편성에 따른 치킨 배달 매출 증대 효과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거나 횡보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마니커는 치킨 원자재 공급사로 특정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치킨업계 전체와 편의점, 간편식 시장 전반에 닭고기 원재료를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꼭 교촌치킨이 아니더라도 오전이나 점심시간에 편의점 치킨을 간식으로 소비하거나 타 브랜드의 닭고기 제품을 구매하는 등 시장 전체의 계육 소비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모양새다.
실제로 마니커 외에도 푸드나무(18.86%), 동우팜투테이블(2.63%), 체리부로(8.41%), 하림(3.60%) 등 계육 원자재 공급 관련 종목들이 전날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중 시가총액이 300억원대에 불과한 동전주 체리부로는 12일장에서 유일하게 다시 3%대 하락세를 띠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규모와 주가의 무게감에 따른 테마성 장세도 반영돼 투자 주의를 요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마니커나 체리부로는 주가가 1000원대 안팎이 저가주로 수급이 조금만 쏠려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을 만들기 쉬운 만큼 급락 위험도 우려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에 프랜차이즈 대장주인 교촌에프앤비 역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고 장기적 실적 펀더멘털을 따르는 성향이 짙어 단발성 이슈에 쉽게 요동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오전 시간대에 경기가 편성되면서 실질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B2B(Business to business) 원자재 공급사와 고정비 부담을 안고 배달 매출을 내야 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프랜차이즈 간의 옥석 가리기가 주가와 거래량에 반영된 결과"라며 "단발성 월드컵 특수 호재 속에서도 종목별 매출 구조에 따른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뚜렷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