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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협회장도 민간 바람 부나…연말 생·손보협회 인선 주목
입력: 2026.06.10 14:26 / 수정: 2026.06.10 14:26

여신협·화보협 잇단 민간 출신 선임
관료 네트워크 vs 업권 전문성 대결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가 민간 출신 수장을 낙점한 가운데 다가오는 보험협회 인선을 향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현 협회장인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왼쪽)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가 민간 출신 수장을 낙점한 가운데 다가오는 보험협회 인선을 향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현 협회장인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왼쪽)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 생명·손해보험협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가 민간 출신 수장을 낙점한 가운데 다가오는 보험협회 인선을 향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이번 정부의 수장 인선 기조가 작용할 경우 민간출신 협회장 배출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일각에선 관료 출신 협회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발했다. 약 7년만에 민간 출신 수장이 탄생했다. 이어 화재보험협회도 사원총회를 열어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제19대 이사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민간 전문가를 선호하는 금융권 인선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두 기관 모두 현 수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다. 강영구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또한 1982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보험업서비스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를 이끌고 있는 두 회장도 대표적인 관료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던 만큰 양 기관 모두 관료 출신 선호 흐름에 올라탔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역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두 기관 모두 관료출신 협회장 선임 당시 금융당국과의 소통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규제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당국과 원활한 협의가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업계 평가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 회장은 최근 손보업계가 치르고 있는 손해율과의 전쟁 일선에 나선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실손보험 개혁과 자동차보험 과잉진료 문제 대응, 보험사기 방지 대책 추진 등 주요 현안을 수행했다는 것이 '합격점'으로 작용한다. 이어 김 회장 역시 개인연금 시장 활성화와 고령·유병자 대상 상품 확대 등을 추진하며 생명보험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는 목소리다.

출신 배경을 둘러싼 업계 이견이 커지고 있다. 통상 관료 출신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데 양 협회장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다.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 및 지급여력비율 기준 등 규제 완화가 요구되는 만큼 업계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관료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손보업계는 보건당국과 협력을 통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주범으로 여겨졌던 도수치료를 관리급여 대상으로 편입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과잉진료 및 허위광고 시 부과하는 제재 수위를 높이는 등 구조 개편 성과도 거뒀다. 5세대 실손을 통해 손해율 해소를 도모하려고 했지만, 제도 개선 효과를 두고보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까진 민간 출신 전문가가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 민간 출신 전문가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면서다. 여신금융협회 역시 이번에 민간 출신 회장을 선택하면서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회원사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업권을 막론하고 전문성을 바라는 여론은 공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험산업 특성상 상품과 회계, 건전성 규제 등 다방면에 능통한 '팔방미인'형 리더가 요구되면서다. 실제로 최근 협회장 인선 때마다 금융당국 경험과 보험사 경력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형 인사'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임기 반년을 남겨둔 만큼 마땅한 하마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 모두 민간 출신 전문가를 기용한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다. 차기 협회장 인선에서 정부와의 협상력뿐 아니라 업권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간 출신이 등용하는 사례를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남다른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간, 관료 등 출신으로 인성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보험업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가 요구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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